1. 참나무 표고버섯: 뾰로롱~
올 봄에 접종해 둔 표고버섯이 참나무에서 뾰로롱~ 소리도 없이 터져 나오네요!
내 마음에는 뽀록 뽀록 소리가 날 것 같지만 말이죠~
작은 구슬 모양으로 나왔다가는 표고의 모양으로 동그란 갓이 점점 커져요. 예쁘네요! 귀여운 동그라미들.
이렇게 막 솟아날 때는 엄청 계속 나올 것 같지만, 이 아이들도 온도와 습도 여건이 맞아야 나옵니다. 경험상 4-5월, 그리고 10월 정도에 표고가 피고, 6월 되어 더우면 쏙 들어가고, 11월 되어 추우면 쏙 들어가더라고요. 나무 속에 꼭꼭 숨었다가 봄 가을에만 만나는 녀석들이에요.
표고가 나오니까 하이디는 또 음식을 해 먹어야죠!
2. 표고 회로 먹기
깨끗하고 예쁜 표고는 살살 물에 씻어서 납작납작 썰어서 그냥 먹어도 향기롭고 맛이 있답니다. 저도 이렇게는 안먹어 봤는데, 우리가 키운 건 믿고 그냥 먹어요. (한 두개만 썰어서 맛봅니다.)
표고는 참기름 찍어서 먹으면 진짜 캡이에요!
버섯의 자루부분은 잘라서 따로 두었다가 국물요리할 때 다시백에 넣어주면, 감칠맛을 뿜어준답니다. 표고버섯 자루는 질기니까 요리에 사용하지 않아요.
참기름에 표고 향기 느껴보세요~!
3. 표고전
표고를 통째로 전부쳐도 좋아요. 동그란 부분에 고기다진 것을 양념해서 소로 넣고 부치면 진짜 고급지죠!
하지만, 오늘은 표고를 납작납작 썰어서, 밀가루 반죽에 호박과 함께 부쳐봤어요. 매일 먹는 부침개는 이렇게 쉽게 부쳐야 제맛!
밀가루 4 Ts에 녹말가루 1 Ts 정도, 그리고 소금 1/3 ts을 물에 갰어요.
그리고 표고 슬라이스한 것과, 비슷한 크기로 썰은 호박을 넣어서 부침개를 준비했어요.
반죽이 처음에는 촉촉 질축했는데, 표고가 이내 수분을 빨아들여서 뻑뻑해지네요!
기름 두른 팬에 부침개 반죽을 올리고 위아래가 고운 갈색이 나도록 부쳤어요. 수분이 너무 부족해 보여서, 계란 하나를 풀어서 사이사이 얹었답니다.
텃밭에서 가져온 부추와 쪽파도 있지만, 표고를 순수하게 느껴보려고 자극적인 야채는 넣지 않고 호박만 넣고 부쳐서 즐겨봤어요. 다른 전처럼 표고 부침개도 양념간장 찍어먹어도 좋지만, 참기름에 약간의 소금을 넣고 찍어먹어도 은은하고 좋더라구요.
4. 중국식 버섯볶음
쇠고기와 표고버섯, 흰 목이, 양파와 부추를 가지고 중국식 버섯볶음도 만들어봤어요.
쇠고기는 (불고기감을) 한입 크기로 썰어서 소금, 후추, 요리술로 밑간을 했어요.
고기에서 빠져나온 핏물은 키친타올로 제거하고, 고기를 기름에 볶았어요.
고기가 익었으면, 불린 흰 목이(마른 것을 구입해서 물에 불리고 밑둥을 잘라냈어요), 표고와 양파를 넣고 볶아줍니다.
여기에 굴소스를 넣어주면 중국음식의 느낌이 제대로 난답니다.
볶다가 양파와 버섯이 다 익었다 싶을 때 부추를 넣었어요. 그리고 굴소스 조금 더 투입.
하이디가 요즘 꽂힌 거 있는데, 비밀이지만 공개하자면...
야채볶음에 두반장과 굴소스 넣으면 찐 맛나다는 사실이죠!
오늘의 주재료는 목이와 표고고요, 집에 있는 야채들 함께 볶아볶아주면 멋진 중국 요리가 됩니다.
굳이 덮밥으로 끈끈한 국물을 만들기 원한다면, 녹말가루 물에 풀어 조금 넣어줘도 되고요.
표고의 계절이라 잔치 벌여봤어요! 표고를 잘라서 회로 먹고, 부침개로 먹고, 중국식 버섯볶음까지...
입맛 나는 천고마비의 계절이니까 맛난 거 먹으면서 예뻐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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