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는 쇠고기 무국에 토란을 넣어서 추석음식으로 해주셨고, 그 외 토란으로 만든 음식은 먹어본 기억이 없지만, 토란은 조림으로 먹어도 맛있더라고요. ㅎㅎ
단순한 조리방법이지만, 토란 자체가 지닌 매끄러운 식감과 독특한 보들보들함 때문에 조림도 맛이 좋아요!
만드는 방법은 감자조림과 거의 같아요.
먼저 토란을 손질해서 껍질 벗겨 준비해 줘야 하겠지요. (아, 껍질 까는 거 귀찮긴 해요... 흑!)
토란 손질은 아래 글을 참고해주세요.
https://haidi-cooks.tistory.com/277
토란을 한 입 크기로 잘라서 (큰 것만 자르면 됩니다), 기름 두른 팬에 볶듯이 굴려줍니다.
감자나 고구마나 단호박 조림을 만들 때도 하이디는 이렇게 해주는데요, 간장과 당을 넣고 졸일 때 재료가 부서지거나 풀어지는 걸 방지해 준답니다. 당연히 조림 만들었을 때 식감이 똘똘해진다는 장점이 있으니 꼭 기억해주세요.
요즘 표고가 제철이라서 산골에서 표고가 아무 요리에나 들어가고 있는데요, 집에 있는 야채 중에 넣고 싶은 거 넣으셔도 되거든요.
표고를 편썰어서 넣었고요, 풋고추도 납작하게 어슷 썰어서 물에 헹궈서 넣고 볶았어요.
그리고, 간장과 물엿(요리당 또는 복숭아청), 그리고 요리술을 넣어 자박자박하게 졸여줍니다.
(토란 400 그램에 진간장 1 Ts, 요리당 2 Ts, 요리술 2 Ts을 넣었어요.)
국물은 다 졸았는데, 토란이 아직 안 익었다고요? 그럴 수 있어요. 그럴 땐 물을 1/4컵 정도 넣고 뚜껑 덮고 (간간이 들여다 봐야 해요. 탈까봐...) 토란이 보들보들 잘 익도록 끓여주세요.
이렇게 완성된 토란조림이에요. 맛있게 졸여진 토란조림을 접시에 담고 통깨만 뿌려서 반찬으로 먹었답니다.
표고버섯과 고추는 집에 있어서 (재고정리 차원에서) 넣어준 건데, 미안할 정도로 맛이 좋았어요. 님들도 버섯과 고추가 있다면 토란조림에 꼭 넣어주시는 걸로... (하이디한테 땡큐~ 하실 거에요.)
옆지기가 너무 맛있게 먹고서는, 다음에는 토란 고추장 조림으로 만들어달라 주문을 하네요. 내가 그런 것을 먹어보진 않았지만, 내님의 요청이니 다음 토란 요리할 때는 그렇게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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