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맛의 마술사 하이디의 뚝딱스토리
From garden to table

냉이, 가을이 제철? _ 입맛 돋는 냉이죽

by 맛의 마술사 하이디 2024. 11. 5.
728x90
반응형

하이디의 겨울 지낸 텃밭에서, 처음 봄소식으로 흰눈이 덜 녹은 땅에서 먹거리를 주던 냉이, 냉이는 땅에서 뽑을 때부터 그 뿌리의 향이 정말 독특하죠!  

 

텃밭 여기저기에 다시 냉이가 보이기 시작했어요.  봄에 맛있게 먹었던 그맛이 날까 싶어서 냉이를 좀 캐와봤어요.

냉이는 뿌리째 캐느라 온통 흙투성이로 가져오게 됩니다.  ㅎㅎ

냉이의 떡잎과 시들은 겉잎을 떼내고 물로 몇 번 헹구면 이렇게 뽀얗게 된답니다.

끓는 물에 냉이를 데쳐내어 찬물에 헹구어서 준비해요.  된장국에 바로 냉이를 넣어도 되지만, 한번 데쳐서 찬물에 헹구면 좀 더 깔끔하게 먹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냉이 데친 것을 고추장이나 된장에 무치거나, 참기름과 소금, 마늘 넣고 은은하게 무쳐도 입맛 돋는 반찬이 되지요.

오늘은 데친 냉이를 가지고 구수한 된장국을 끓여볼 거에요.  그리고 냉이국으로 그냥 먹어도 좋지만, 이걸로 냉이죽을 만들어서 봄내음, 아니 가을 내음의 풍성함을 만끽해보려고 해요.

멸치 다시국물을 내서, 된장과 마늘, 냉이, 대파를 넣고 냉이된장국을 끓였어요. (고추장을 조금 넣으면 더 맛있어요.)

솔직히 저도 몰랐는데요, 가을 냉이도 봄 냉이만큼이나 맛있답니다.  냉이는 너무 큰 것을 캐면 질기고 뻣뻣하니까, 작은 걸 캐오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어요.

 

오늘은 죽을 만들 거라서, 냉이국을 믹서에 갈아서 거친 입자가 없는 국물을 만들었어요.

그리고, 불린쌀을 넣어서 시작하면 한참을 끓여야 하니까 흰밥을 넣고 끓였어요.  (쌀로부터 시작하면 더 부드러운 죽이 될 거에요.  수고로움은 있지만요.)

밥알이 풀어져서 부드러워질 때까지 간간이 저어주면서 끓였어요.  냄비 바닥에 죽이 눌어붙지 않도록 자주 저어줍니다.

밥기운이 걸죽해지면, 국물이 풀떡풀떡 끓을 거니까 (변덕이 죽 끓듯...), 조심하시고요, 약한 불에서 쑤어야 해요.

조금 아까는 위 사진 같았는데, 끓이다 보니 밥알이 불어서 아래와 같이 되었어요.  죽 먹을 때 심심치 않게 하려고 삶은 밤도 넣었답니다.

가을 냉이의 맛과 향이 듬뿍 담긴 냉이죽이에요.  속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식사로도 좋고요, 영양 간식으로도 훌륭하답니다.

잣을 위에 얹어도 좋겠고요, 삶은 밤하고도 기가 막히게 잘 어울리는 가을 냉이죽이었습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