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나무에 심어둔 표고버섯은 봄과 가을에 솟아나와서 값진 영양 먹거리가 되어 줍니다. 그리고 하이디가 좋아하는 목이버섯과 텃밭 배추로 중국식 버섯볶음을 만들었어요.
울 엄마는 느타리 버섯을 쪽쪽 찢어서 소금 절여놨다가 꼭 짜서 나물마냥 볶아주셨고, 그것을 버섯볶음이라 불렀었지요.
하이디는 굴소스로 맛을 내고 녹말물로 살짝 걸죽하게 만든 중국식 버섯볶음을 좋아하는데, 밥에 얹어서 덮밥으로 먹으면 짱이죠!
중국식 볶음요리라는 건, 재료 준비만 싹 갖춰두면, 휘리릭 4분 안에 완성될 수 있다는 거죠! 쉽게 만들지만 특별한 입맛을 느낄 수 있는 버섯볶음을 만들어볼께요.
목이버섯은 미리 불려 두어야 해요. 마른 목이버섯은 비교적 저렴한 식재료인데, 불려서 요리하면 그 식감이 참 특이하지요. 잡채에 넣어도, 전골에 넣어도, 볶음에 넣어도 맛난 재료라서 하이디가 좋아해요.
불리기 전과 불린 후의 부피 차이가 많이 나죠?
표고버섯은 물에 살살 씻어서 자루는 제거하고 (자루는 따로 뒀다가 다시 국물 내는 데 사용하면 좋아요), 건져둡니다.
잠깐 씻는 동안에도 수분을 확 흡수하는 거라서, 깨끗한 버섯이라면 그대로 썰어서 사용하는 게 보송한 식감을 위해 좋을 수도 있어요.
표고는 납작하게 썰었고요, 불린 목이는 나무(코르크?)랑 붙어있던 부분을 잘라내고 먹기 좋은 크기로 찢어서 준비했어요.
에궁, 하이디네 6월에 수확한 양파가 드디어 매진되어서 양파가 없네요. 괜찮아요. 텃밭에서 가져온 배추를 넣으면 됩니다. 야채가 한가지는 들어가야 아삭한 식감과 신선한 맛을 줄 수 있으니 양파나 양상추, 배추 중 한 가지는 넣어 주는 게 좋아요. 대파도 썰어서 준비했고요.
마지막에 요리에 점성을 줄 수 있도록, 녹말물도 풀어 놓으면 준비 끝! (녹말가루 1 Ts + 물 반컵)
웍에 기름을 두르고 (매콤하게 고추기름 하셔도 됩니다), 버섯 두 종류를 마늘과 함께 볶았어요.
목이버섯은 기름에 볶으면 팡팡 터지는 소리가 나요. 겁내지 마시고요. ㅎㅎ (아마도, 전자렌지에 넣으면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요.)
배추도 넣고, 굴소스를 넣었어요.
센불에서 뒤적뒤적 볶다가, 야채가 숨이 죽으면 (다 익었다고 생각되면), 녹말물을 넣고 고르게 뒤적여서 요리를 완성합니다.
아래 사진처럼 반질반질한 표면을 가진 요리가 완성되었지요! 좋아하신다면 참기름도 약간 넣어서 고소함을 더해 주세요.
바로 볶아서 뜨끈뜨끈 김이 날 때 식탁으로 가져가서 먹어주면, 너무 맛좋은 중국식 버섯볶음이에요!
제가 보니까, 중국분들은 배추를 이런 식으로 (고기나 버섯, 야채 뭐든 함께) 볶아서 많이 드시던데요, 우리는 요즘 김장 배추 흔하니까 버섯볶음에 넣어보세요.
요거요거, 찐 맛입니다. 하이디와 옆지기가 다투듯이 맛있게 먹은 중국식 버섯볶음이에요.
또 해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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