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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맛의 마술사 하이디의 뚝딱스토리
Haidi cooks Korean food

이탈리안 김치찌개 짱맛! 말이 돼?

by 맛의 마술사 하이디 2024.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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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사람들도 김치찌개를 먹는다고요?  그게 아니라, 하이디가 이탈리아 여행하면서 마트에서 생선 통조림을 하나 사봤거든요.  그걸 어떻게 먹을까 궁리하다가 김치찌개에 넣었단 말이죠. 

 

실은 생선에는 별로 조회가 없는 하이디라서, (더구나 외국에서 말입니다) 소심하게 통조림을 집을까 말까 망설였지요.  그런데, 유럽에선 검은 빵(호밀빵)에다가 정어리나 무슨 통조림 생선을 얹어 먹는다는 말을 들었던 기억이 나서 무슨 생선인지도 모르고 하나 샀어요.

어떨지 몰라서 먹어보고 맛나면 더 살려고 딱 하나만 샀는데, 먹어볼 기회도 없었고 더 살 기회도 없었네요.

알고보니 SGOMBRO라 써 있는데, 그것이 고등어라 하더라고요.  ㅎㅎ  몰라도 그림만 보고 생선이고나 하고 산 거죠! (아차하면 개나 고양이 양식을 살 수도 있는 거... ???)

이 통조림이 100그램 짜리, 참치 작은 거 한 캔 정도 되는 분량이니 김치찌개를 끓여봐야겠다 생각했어요.  상자 안의 캔에는 약간의 문자와 숫자가 찍혀있고요, 유효기간은 2027년 2월까지인가 봐요.  아니면 10월까지?

김치찌개를 만들기 전에 맛이 어떤가 보려고 캔을 땄는데요, 허얼~! 이것이 불량이라 꼭지가 톡 빠져버렸어요.  

겨우겨우 칼로 누르고 벌려 열어서 맛을 보았어요.   흐음~ 생각보다 담백하고 간도 약해요.  기름에 빠진 익힌 고등어... 그런데 느끼하진 않아요.  바로 김치찌개로 들어갑니다.

 

냄비에 이탈리아 고등어캔을 기름채 넣고 (아마도 올리브유?), 김치를 넣고 볶다가 물을 붓고 끓였어요.

뭐가 그리 단순하냐고요?  김치찌개는 원래 간단한 거 아닙니까?  김치 만들 때 모든 복잡함과 예민함이 다 들어갔기 때문에, 김치찌개는 아주 심플하지요.

집에 있는 아무 김치라도 김치찌개에 적당하잖아요!  적당히 익은 배추김치, 겉절이, 알타리 김치, 깍두기, 열무김치 등등...

하이디는 알타리김치와 겉절이 김치를 넣고 끓였어요.

와아~!  맛보고 깜짝 놀랐잖아요! 

10개 더 사올 걸...

하고 후회했다는.  진짜 맛있어요.  마치 이탈리아 분들이 김치찌개를 위해 이 통조림을 개발했다고 믿고 싶을 만치.

혹시 이탈리아에 유학 중이거나 거주하고 계신 한국인이라면, 당장 한번 해보세요!  아, 거기는 김치가 귀하겠네요~ 쩝.

 

참치캔 넣고 김치찌개 끓일 때 느끼는 서운함 (저는 그런 거 좀 있었거든요.  좀더 담백했으면, 잡내가 없었으면 - 그런 거) 따위가 전혀 없는 깔끔하고 고소한 맛이었어요.  꽁치캔은 따라갈 수 없는 깔끔한 맛...

이탈리아산 고등어 통조림 장난 아님다.

 

한국인은 이탈리아의 고등어에 반하고, 이탈리아인은 한국인의 김치에 반하고... 그러는 걸까요?

밀라노에서 마트에 까까 사러 갔다가 우연히 하나 사 온 고등어캔 덕에 이탈리안 김치찌개를 먹게 되었네요.  우리 입맛에 딱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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