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디는 산골에 살다 보니 좀체로 어물전에 갈 기회가 없네요. 실은 생선류나 어패류를 그닥 즐겨하는 편도 아니고요.
시골마트에서 청어가 있길래 사와 봤어요. 간만에 청어조림을 해먹고 싶었거든요. 혹시 지금이 청어가 알배기로 있는 철이 아닐까 싶기도 했고요. 청어알은 정말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할 수 있어요. 몸통의 절반 정도가 알이 빵빵하게 들어있기도 하잖아요! (따글따글 톡톡 입안에서 터지는 그 식감이란...!!)
청어의 지느러미를 잘라내고 배를 갈라서 깨끗이 씻었어요. 비늘도 꼬리에서 머리를 향하는 방향으로 긁어주면 되는데, 비늘은 별로 떨어지지 않았어요. 두 마리 중 한 마리는 곤이가 들어있었고요, 한 마리는 알이 들어있는데, 그닥 빵빵하지는 않았어요. (서운~했지만, 이만큼이라도 있는 게 어딥니까?)
요걸 가지고 청어조림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가을무를 넣고 무조림으로 만들면 무도 먹고 생선도 먹고 일거양득이죠!
먼저, 물 300 ml 에 다시백을 넣고 국물을 만들었어요. (멸치, 다시마, 표고)
4-5분 끓인 다음, 다시백을 건져냈고요.
적당히 토막낸 가을무를 넣고, 생강 한쪽과 간장 2 Ts, 복숭아청(또는 요리당) 2 Ts을 넣고 끓였어요. 청어는 살이 약해서 부스러지기 쉽기 때문에 무를 거의 익힌 다음에 넣을 거에요.
뚜껑 덮고 중불에 무를 먼저 졸였어요. 10분 정도 졸인 후, 청어를 반 잘라서 넣었어요. 알도 넣었고요. (곤이는 out, 우리가 좋아하지 않거든요.)
그리고 간장과 당을 제외한 양념을 섞어서 생선 위에 얹은 다음, 무조림 간장 국물을 위에 끼얹었어요.
(이때 양념은 요리술 + 고추가루 + 마늘 + 통깨)
대파와 풋고추도 숭덩숭던 썰어서 올렸어요.
생선을 넣고 모든 양념을 올릴 때까지 뚜껑을 덮지 않았어요. 한번 닫은 뚜껑은 생선조림이 완성될 때까지 열지 않는 것이 좋거든요. 중간에 뚜껑을 열면 비린내가 나더라고요. ㅜ.ㅜ
중약불에 15분 정도 얌전히 끓였어요. 휘저으면 다 부서집니다. (조심조심)
국물이 어느 정도 남아있지만 거의 졸은 상태가 되었어요. 조심스럽게 그릇에 옮겨서 상에 놓고 먹으면 됩니다.
청어는 11월부터 2월이 제철이라고 하네요.
잔가시가 많아서 먹기 불편한 점은 있는데요, 등푸른 생선이면서 담백하고 비리지 않은 고소한 맛이 일품이죠! 시장이나 마트에서 청어를 보면 또 사와서 구이로 먹어보고 싶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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