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기 육전 좋아하세요? 저는 전주의 어느 식당에서 몇 조각 먹어보고 육전에 반해 버렸잖아요!
마침 집에 와규가 있는데, 불고기감 치고는 살짝 두껍고, 로스로 먹기에는 좀 얇은 듯해서 육전을 해먹기로 했어요.
육전은 바탕으로 고기가 맛있어야 하지요. 이 와규는 지인에게서 선물받은 건데, 한우가 아님에도 (호주 청정우) 지난 번 구워먹어 보니 한우 뺨치게 맛있더라고요. 후훗~
육전을 위한 고기는 불고기감으로 적당한 살코기 부위(우둔살, 앞다리살, 설도...)면 적당할 것 같은데요, 중간에 기름이나 힘줄이 적어야 더 모양 좋게 부칠 수 있겠죠.
육전은 전처리를 잘 해줘야 깔끔한 맛으로 얌전하게 부쳐진답니다. 특히나 냉동육을 해동한 경우에는 핏물을 잘 빼주는 게 관건이에요. 두 사람이 먹을 거라 양은 이 정도면 될 것 같아요. 접시에 하나씩 겹치지 않게 올려놓았고요,
후추와 맛소금을 양쪽면에 조금씩 뿌려 두었어요. (30분~1시간)
검은 후추는 계란옷에 검은 얼룩지게 보일까봐 백후추를 뿌려주는 센스~! (실은 검은 후추도 괜찮습니다. 가루 후추도 좋습니다.)
소금에 의한 삼투압현상으로 핏물이 배나오는 것을 키친 타올로 흡수시켜 닦아냈어요. 깔끔한 육전의 맛과 모양을 위해 이 과정이 중요해요!
이제, 고기 전처리가 완료되었으니 맛나게 부쳐 먹으면 되겠죠?
고기에 밀가루 옷을 입혔어요. 밀가루는 일반 밀가루(중력분)를 사용하면 되고요, 고기에 간이 있으니 소금간을 할 필요는 없어요.
만일 부침가루 등으로 밀가루를 대신해서 요리할 거라면 고기에 밑간을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에요.
밀가루를 묻힐 때는 뭉치지 않게 살살 털면서 가급적 얇게 고르게 묻혀 주는 게 좋고요, 이제 계란을 하나 풀어서 고기를 담갔다 꺼내서 기름에 부쳐 줍니다.
기름은 여느 부침개처럼 넉넉히 둘러 주고요, 불은 강하지 않게 중불 정도면 좋아요. 계란옷이 갈색이 되는 동안 고기가 천천히 익어야 하니까요.
따끈따끈하게 부쳐서 얼른 식탁으로 가져갑니다. 너무 고소하고 맛있어서...
[두 사람은 거의 말도 안하고 경쟁하듯이 (싸울 뻔?) 먹었다고 합니다. ]
꼭 한우 고기가 아니어도, 전처리를 잘 하면 맛있게 만들 수 있는 육전, 겨울에 더 맛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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