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서는 김치전이라면 모두 언제나 환영이에요! 하이디의 짧은 소견으로 한국사람 치고 김치부침개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 같은데요...
지인분이 부침개 반죽을 적당히 만들기가 어렵다고 하셔서 제가 쉽게 실패없이 만들 수 있게 알려드리겠다 했어요.
이렇게 해보시면 절대 실패 없이 (너무 되거나 묽지 않게) 부침개 반죽을 만드실 수가 있답니다. (하이디의 확신!)
사실, 반죽을 개다가 좀 되다 싶으면 물이나 계란을 넣으면 되잖아요? (해결 쉬움)
반대로, 반죽이 묽으면 거기에다 밀가루나 부침가루를 넣게 되면 문제가 좀 귀찮아져요. 잘 풀리지도 않고 공연히 반죽 양이 많아지면, 준비한 내용물은 부족하게 되어 밀가루가 주성분이 되어버릴 수도... ㅜ.ㅜ
그러니까, 이렇게 하면 실수 없어요.
하이디의 부침개 반죽:
** 밀가루 130 그램 + 녹말가루 20 그램 + 물 160 그램 **
이렇게 계량해서 시작하면 문제 없어요. 위 반죽처럼 쫄깃 걸죽하게 되거든요. 부침가루 등은 소금을 포함한 양념이 있어서, 일단 먹기에 감칠맛은 있는데요,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기 위해 하이디는 부침가루를 사용하지 않아요.
밀가루는 중력분이면 적당하고요, 녹말가루를 넣으면 반죽이 조금 단단하고 바삭해지는 효과가 있어요. 녹말가루 조금이지만, 결과물에서 차이를 느껴보세요.
여기에 계란 하나를 풀면 부드러운 반죽옷의 질감을 얻을 수 있고요, 부침개가 빳빳하고 바삭한 걸 원한다면 계란 대신 물을 조금씩 넣어서 (대략 50 그램) 원하는 농도를 맞춘다면 실패 없겠죠? 김치전은 소금간이 필요없지만, 호박전이나 배추전 등 간이 없는 재료를 부칠 때는 소금을 1/2 ts 정도만 넣어주세요.
이 정도 농도면 괜찮을 것 같아요. 동그란 호박전처럼 재료가 매끄러운 거라면 조금 더 되게 만들고요, 배추전의 경우에는 좀 더 묽은 반죽이 적당해요. 이런 느낌은 재료의 특성에 따라서 조절할 수 있어요.
여기에 부추를 넣으면 부추전, 파를 넣으면 파전, 호박을 채썰어 넣으면 호박전... 모든 야채를 적당히 썰어 넣고 백가지 부침개를 만들 수 있지요!
거기에 김치를 쫑쫑 썰어서 넣어요. 김치국물은 취향대로 꼭 짜거나, 살짝 짜거나, 그대로 넣어도 상관없어요 (맛있는 김치라면).
배추김치, 열무김치, 무청김치, 다 됩니다. 심지어 깍두기도 일부 납작하게 썰어 넣으면 괜찮아요. (오이김치는 배제합니다. ㅎㅎ)
여기에 좋아하는 동물성 재료가 들어가도 좋아요. 쇠고기나 돼지고기 (살코기로 잘게 썰거나 다진 것), 스팸이나 햄, 특히 오징어를 잘게 썰어 넣으면 최고에요! 오늘 하이디의 김치전은 아무 것도 안들어간 순수 김치전인데, 그래도 맛있답니다.
김치가 얼마나 많아야 할지는 취향대로 결정하세요. 김치가 빡빡하게 더 많아도 괜찮고, 김치를 적게 넣어 밀전병 비슷하게 먹어도 맛은 좋아요. 김치의 비율이 많을 수록 얇게 부치기는 어렵겠지요?
하이디는 이 정도면 적당하다 생각하고 기름 두른 팬에 부침반죽을 손바닥 반만한 크기로 올려서 부쳤어요.
기름은 넉넉하게 두르는 게 좋고요, 불은 중강 정도로 반죽을 올릴 때 기름이 자글자글 끓는 정도면 되겠어요.
팬의 크기에 적당하게 넙적한 모양으로 부쳐도 좋아요.
위 아래로 보기좋은 갈색이 나오면 완성된 거죠! 뜨거울 때 먹으면 더 맛있으니까, 식사 직전에 부쳐 줍니다.
우리는 두 사람이 이렇게 먹고 더 먹었네요. 좀 많은가 싶기도 하지만, 까이꺼 이탈리아 사람들은 피자도 1인당 한판씩 뚝딱하던데요, 뭐...
한국사람이 누구나 좋아하는 김치부침개, 이렇게 실패없이 만들어, 맛있게 드세요!
김장김치가 있는 계절이면 더욱 좋은, 신명나는 메뉴에요. 막걸리 생각나신다고요? (안 말립니다. 못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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