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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idi's homebaking

이탈리아의 크리스마스빵: 파네토네 만들기

by 맛의 마술사 하이디 2024.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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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크리스마스가 한달 앞으로 다가왔어요.  하하하

성탄 장식도 만들어야 하지만, 하이디는 크리스마스빵을 만든답니다.  작년, 재작년에는 독일의 크리스마스빵 슈톨렌을 만들어서 나눔도 하고 겨울 내내 즐겼지요.

 

올 크리스마스는 이탈리아의 크리스마스빵인 파네토네를 만들어 보려고요.   슈톨렌도 마찬가지지만, 독일에서 슈톨렌 못먹어봤고요, 이탈리아에서 파네토네 못먹어 본 하이디... 그래도 한번 만들어봅니다.   먹어보지 못했어도 관심을 가지고 만든다면 실패는 줄일 수 있거든요. 

 

파네토네

파네토네도 슈톨렌과 유사한 점은 럼에 담가둔 건과일을 많이 넣는다는 것이고요, 이스트 발효빵인 점은 같지만 일반 빵보다 버터가 엄청 많이 들어간다는 점이죠.

식빵틀에 만든 파네토네

어떤 분의 설명을 인용하자면 버터와 설탕, 그리고 건과일류가 듬뿍 들어간 일종의 "브리오슈"라고 하던데요.

 

암튼, 부드럽게 잘 부푼 빠네토네를 만들기 위해 하이디는 사전발효반죽(스펀지 반죽)을 하루 전에 만들어서 하룻밤 재웠어요.

<스펀지 반죽>
물 100 그램 (미지근한 물) [90 그램으로 줄이는 게 좋을 듯]
강력분 100 그램
건조 이스트 1/3 ts

 

위 재료를 보울에 넣고 숟가락으로 대충 섞었어요.  저녁 9시쯤 만들었고요, 실온에 뚜껑 덮어 두고 (밀폐아님) 잤어요.

하룻밤 자고 아침에 보니, 이스트가 부지런히 일을 했군요.  구멍이 뽀글뽀글... 실내가 시원한 편인데도 이렇게 잘 발효가 되고 있어요.

이제 본격적인 파네토네 반죽으로 들어갑니다.  여전히 반죽은 손을 쓰지 않는 방향으로 제빵기의 힘을 빌렸어요. 

<파네토네 본반죽>
- 강력분 250 그램
- 우유 160 그램 [140까지 줄이는 게 좋겠음]
- 버터 60 그램
- 설탕 80 그램
- 소금 1 ts
- 반건조 이스트 1.5 ts
- 스펀지반죽 전량

<첨가물>
건포도 + 크랜베리 + 오렌지필 (건과일 취향대로) 220 그램 (불린 것)

 

처음 만드는 파네토네, 먹어본 적도 없지만, 브리오슈의 일종이라 생각하고 자신있게 만듭니다.

제빵기에 빵 반죽 재료와 스펀지 반죽을 모두 넣고 반죽과 1차 발효를 완료했어요.

가즈아~~!

이것은 작년에 슈톨렌 만들 건과일을 미리 위스키, 캄파리 등의 술에 담가놓은 거에요.  오래 두어서 만들면 더 풍미가 좋다 해서 그랬거든요.  오늘 드디어 햇빛을 보네요.  ㅎㅎ 걸러서 미리 준비해 놨고요.

 

파네토네는 높은 원기둥 모양으로 윗면은 동그란 모양으로 만드는 걸 봤기에, 둥근 카스테라틀에 유산지를 바닥에서 1센티쯤 올라오게 가위로 해바라기 만들어서 깔았어요.

그리고 그릇 높이의 두배쯤 되게 유산지로 옆면을 올려주었어요.

저 안에다가 반죽을 쏙 집어 넣으면 되겠죠?

 

이제 반죽과 1차발효가 완료되었는데, 염려했던 대로 반죽은 너무 질어요.  (나의 레시피가 아니면 이 정도는 감수해야죠..ㅜ.ㅜ)

반죽이 질지 않아도 알콜과 건과일이 들어가면 반죽이 질어지는데... 그래서 키친타올을 이용해서 더 정성껏 수분을 제거해줬어요.

반죽과 건과일을 하나가 되도록 뭉치기.  (아, 반죽이 질어서 잘 만질 수가 없어요.  알콜 성분이 있어서 그런지 점점 더 질어지네요.)

그래도 모양을 만듭니다.  질척해도 구우면 빵이 될 수 있어요.  아자!

딱 봐도 느낌 오시죠?  질척한 반죽을 겨우겨우 다듬어서 둥근 돔모양의 빵 하나, 작은 식빵틀 하나, 그리고도 좀 남아서 머핀종이 2개 반쯤 채워넣었어요.

 

2차 발효전 모습이에요. (위)

40도의 오븐에서 50분 정도 발효시켰더니 반죽의 높이가 많이 올라왔어요. (아래)

이제 180도로 예열된 오븐에 넣고 구웠어요.  오븐 온도가 실측온도 150도를 상회하도록 하면서 겉이 너무 진한 색이 나지 않도록 주의했어요.

돔형 빵은 높이가 높아서 자칫 빵 속이 덜익을 수가 있거든요.

혼자만 윗면의 색이 진해졌길래, 종이호일로 살짝 덮었어요.  알미늄 호일이 더 좋아요.  종이호일은 살짝 날리거나 오븐 열선에 닿으면 쉽게 타거나 불이 붙거든요.  (조심!)

이제 파네토네가 나왔어요.  위아랫면이 고른 골드브라운 색이 되었어요!

크리스마스 빵이니만큼 분당을 뿌려 눈오는 흉내도 내봤고요.

작은 빵은 식기도 전에 하나 먹어봅니다.


큰 빵은 식기 전에 건드리면 납작~ 형태가 망가질 거에요.  너무 부드러운 빵이거든요!

요렇게 보드라울 수가 없어요.  하지만 빵은 식히는 것으로 완성되는 예술이죠!

돔형의 빵은 근사한 모양이 되었어요.  휴우~  빵반죽이 질어서 애먹었네요.  다음에는 수분을 (우유, 물) 줄여서 건과일 보석들이 좀더 고르게 분포된 빵을 만들 거에요.

이탈리아에서 빠네토네를 먹어본 우리 딸도 생김새가 비슷하다 했어요.  맛은 아직 못봤지만...

어쩌면 하이디 파네토네가 더 맛있을 수도 있어요.  정성과 애정의 맛... ㅋㅋㅋ

작은 식빵틀에서 구워진 것은 빠네토네의 느낌은 적지만, 먹기 편해서 좋아요.  ㅎㅎ (구멍 송송 귀엽죠?)

요렇게 하면 (포장이 좀 엉성하기는 해도) 정성스런 성탄절 선물이 될 수 있겠죠?

이탈리아 크리스마스빵 파네토네는 슈톨렌처럼 오래 두고 먹을 수는 없지만, 실온에서 몇일은 너끈하니까 (특히나 지금 겨울이니까요), 만들어서 가족과 함께 즐기고 가벼운 마음의 선물도 하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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