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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맛의 마술사 하이디의 뚝딱스토리
Haidi's homebaking

휘낭시에가 "금융가"라니... 나는 <금괴 제조업자>

by 맛의 마술사 하이디 2024.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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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디가 만드는 제과제빵 메뉴 중에 가장 인기를 많이 얻은 휘낭시에를 다시 만들면서, 만드는 방법을 쉽게 (나한테 편하게) 정리해봤어요. 

AI도 잘 알고 있는 휘낭시에, 그 어원과 유래는 이렇게 설명되고 있네요.

1. 초기 기원: 수도원의 디저트 '비지탕딘(Visitandines)'
피낭시에의 초기 형태는 17세기 프랑스의 가톨릭 수도회 **비지탕딘 수도회(Ordre de la Visitation)**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수녀들은 달걀 흰자, 설탕, 아몬드 가루, 버터로 만든 가벼운 케이크를 선보였고, 이것이 ‘비지탕딘’이라 불리며 사랑받았습니다.수녀들이 이 디저트를 만든 이유는 달걀 노른자는 다른 요리나 빵 반죽에 쓰고, 남은 흰자를 활용하기 위해서였다는 설도 있습니다.

2. 19세기 금융 지구에서 재탄생
피낭시에라는 이름과 현재의 모습은 19세기 파리의 제빵사 라스네(Lasne) 덕분입니다. 라스네는 파리 금융가 근처에 제빵점을 운영하며 금융업자들이 즐길 수 있는 간단하고 세련된 간식을 구상했습니다.
당시 금융가들은:
바쁜 업무 중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선호했고,옷에 묻거나 더러워지지 않는, 깔끔한 디저트를 원했습니다.
라스네는 금괴 모양의 몰드를 사용해 비지탕딘 레시피를 응용한 디저트를 만들었고, 이를 **'피낭시에(Financier)'**라 부르며 금융가들을 타겟으로 판매했습니다. 금괴 모양은 금융 지구와 관련된 상징적 의미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_informed by chatgpt

 
저는 누군가가 전해준 그릇된 정보로 피낭시에(휘낭시에, financier)가 금괴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금융계 종사자 (또는 재벌)를 의미하는 말이었네요.  
 
어쨌든 금괴 모양의 틀을 만들어서 손에 묻지 않고 편리하게 섭취할 수 있는 과자라는 점은 모두 공감들 하시죠?
 
금융가라도 된 양, 금괴라도 제조하듯이, 하이디의 손이 마이더스의 손이라도 된 듯이 재밌게 만들어 맛있게 먹는 하이디표 피낭시에, 만들어봅니다.
 
<버터 태우기>
피낭시에를 만드는 제조과정에서 특이한 점은 버터를 태워서 쓴다는 건데요, 태운다기 보다는 끓이다가 살짝 누룽지(?)가 생기기 시작할 때 거른다 생각하면 됩니다.  ㅎㅎ
 
냄비를 들고 종종 휘휘 돌리면서 버터를 끓이다보면 (중불 정도), 바닥에 눌기 시작하는 시점이 있어요.  이때 가열을 중지하고 갈색으로 변한 찌꺼기(재)를 걸러냅니다.  버터는 태우기 전 무게로 105 그램을 계량하면 됩니다.  딱 12개의 금괴가 나옵니다.

보기는 험하고 설겆이 귀찮지만 이렇게 태우는 이유는 버터의 풍미가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인 것 같아요.  (태운 후의 버터, 한번 맛보면 확실하게 기억되실 거에요.)  바로 개수대 설겆이통에 넣지 마시고요, 휴지나 키친 타올로 한번 닦아서 세척하세요.

끓인 버터가 잠시 식는 동안 재료를 개량해요.
계란 흰자 3개 분리해 놓고요 (약간의 노른자가 함께 들어왔지만 괜찮아요),
설탕(흰설탕, 비정제설탕, 황설탕 다됩니다) 105 그램,
밀가루 45 그램, 아몬드 가루 40 그램, 소금 1/2 ts (버터가 가염버터라면 소금 생략)를 준비해 둡니다.
그리고, 하이디의 노우하우_ 코코넛롱 30 그램을 준비해 둡니다.  
 
재미있는 건, 크랜베리 피낭시에로 시작했는데, 플레인도 좋고, 호두나 피칸도 좋고, 아몬드, 무화과, 코코넛 ... 뭐든 좋아하는 재료를 피낭시에에 올려도 된다는 사실이에요.  반죽에 섞어서 만들어도 좋지만, 장식도 겸해 반죽 위에 올릴 수 있다는 점이 참 재미있어요.  아이들과 만드는 것도 재밌고 창의적이죠!
 
반죽 시작할께요.  3분 안에 끝나요.  급하시면 이쯤 해서 오븐 예열 걸어놓으시면 좋아요.
 
굳이 핸드믹서 사용해도 좋지만, 그냥 거품기로도 충분합니다.  흰자를 풀어놓으세요.  팔 아프게 거품 올릴 필요는 없어요.

그리설설고 설탕을 3번 정도에 나눠 넣으면서 거품기로 계속 저어줍니다.  설탕이 녹을 정도면 된다고 하는데요, 팔 아프면 대충 설탕이 녹든가 말든가 섞어섞어 줍니다.

그리고, 밀가루, 아몬드가루를 체에 내리면서 계란과 설탕 믹스에 합쳐줍니다.  하이디는 가염버터를 사용했기 때문에 소금은 넣지 않았어요.

이렇게 해서 쓱쓱 숟가락으로 대충 섞어줍니다.

이 단계에서 착착 이개듯이 젓는 거 아닌 거 아시죠?  숟가락을 세워서 반죽을 가르듯이 저어줍니다.
그리고 태운 버터를 넣어요.  가라앉아 있는 찌꺼기는 넣지 않아요.

당연히 버터는 섞이지 않고 분리되려고 하지만, 위 아래를 고르게 해주는 기분으로 슬슬 혼합하면 됩니다.

이렇게 피낭시에 반죽을 완료해도 되지만, 여기 하이디의 뚝딱 한수, 코코넛롱 20~30 그램을 넣어줍니다.  
코코넛이 들어가면 맛도 좋고, 씹히는 식감도 독특하게 될 뿐만 아니라, 반죽도 상당히 안정화되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
(취향에 따라 코코넛을 생략하셔도 됩니다만.)

사진만 봐도 느낌 오지요?

코코넛을 넣지 않았다면 반죽을 1시간 정도 냉장 휴지시켜 좀 단단하게 된 다음에 패닝하는 것이 좋아요.
코코넛을 넣었어도 좀 굳힌 다음에 패닝하는 게 좋겠지만, 하이디는 그냥 바로 패닝했어요.  피낭시에 틀에 12개가 딱 들어갑니다.

그리고 원하는 대로, 견과류, 코코넛, 건과일 등을 얹어서 모양과 맛을 내줍니다. 
혹자는 여기에 작은 약과나 조그만 프레첼 과자를 얹기도 하더라고요. 
하이디는 아몬드편, 호두, 코코넛, 크랜베리, 피스타치오, 무화과 등을 얹어봤어요.  모두 멋진 금괴가 되더라고요!!

실측온도 180도의 예열된 오븐에 넣고, 150도 정도의 온도를 유지하면서 15~18분 정도 구워줍니다.
아래면이 예쁜 골드브라운(금색?)이 된답니다.  버터가 많이 들어서 그런지 아랫면 색이 고르게 나와요.  

이렇게 한번 구울 때 12개의 금괴가 나오니 얼마나 재밌게요!  (한두 개는 옆지기 입으로 바로 들어갑니다. ㅋㅋ)

식힌 다음, 하나씩 포장해서 이렇게 세트로 만들어서 지인에게 선물을 했어요! 

만들기 까다롭지 않은 피낭시에를 정성껏 만들어서 좋아하는 사람에게 금괴를 선물하기, 성탄절과 연말연시에 이런 선물도 좋지 않을까요?  (환금 가치가 아닌 정성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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