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하이디네 가족이 백제의 웅진성이었던 공주를 가게 되었어요.
당연히 공주 현지인이 소개한 맛집으로 점심을 먹으러 갑니다.
공주의 옛이름은 웅진(熊津), 옛 이름은 곰나래라고 하네요. 그래서 그런가, 밥(식사)을 맛있게 한다는 이 식당 이름은 곰골식당이에요.
딱 보니까 제육석쇠한판과 생선구이를 맛있게 하는 식당인 것 같아요. 옛날 시골집같은, 입구와 건물이 살짝 미로형인 곰골식당으로 들어가봅니다.
저리로 들어가면 될 것 같아요. 뭔가 시골 외가집 들어가는 기분으로 타박타박 걸어 들어가기...
주차는 골목에서도 학교담장 쪽으로 차를 세워주시라고 하는데요, 만만치 않습니다. 늦은 점심시간에 갔기 망정이지, 대기가 장난이 아니라는 점은 이 식당 입구의 대기석 자리만 봐도 엄청나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여기도 식당 바로 바깥쪽의 대기 공간 같은데, 이건 아무것도 아니에요. 실외에서 오다 보면 별채 같은 넓은 공간이 있는데, 그래도 기다리면서 곰골식당에서 꼭 식사를 하시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는 모습이 상상이 가요. 참고로, 우린 평일에 갔었다는 점... (정말 다행이야!)
식당에 들어가서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어요. 쓱 보니까 반찬을 셀프로 더 가져다 먹을 수 있게 되어있네요.
6가지 반찬과 쌈야채가 준비되어 있는 것 같아요.
바쁜 식당이니까 얼른 메뉴를 결정해서 주문해야 겠죠?
우리는 참숯제육석쇠 두 판과 공기밥 2개, 갈치조림 1인분, 제주은갈치통구이 1인분을 주문했어요. (총 58,000원/4인)
셀프코너에서 본 6가지 반찬과 상추, 그리고 쌈장과 마늘이 최초로 제공되었어요. 더 먹을 분량은 셀프 리필하면 되겠죠!
식탁에 깔려진 종이에서 충남역사 명소 여행 책자가 발간되었다는 점이 홍보되고 있어요. 그러니까, 외지인이 공주에 들렀다가 이 식당에 많이들 오시나보다 하는 생각이 드네요. (추측성...)
석쇠에다가 도톰한 양념돼지불고기를 구워서 한판씩 가져다 주셨어요. 실은 두 판을 가져왔는데, 자리가 좁아서 둘을 합쳤더니 이만큼 되었습니다. 고기의 모습만 봐도 불향이 느껴지지 않나요? (또 먹고 싶어용~)
그리고 갈치조림, 생선구이 같은 거 다른 식당에서는 2인 이상_ 이렇게 제한하는 곳이 많은데, 공주맛집 <곰골식당>에서는 1인분이 가능하다는 점이 아주 좋아요. 아래 사진이 갈치조림 1인분이에요. 시래기와 양념 때문에 갈치가 얼핏 잘 안보이지만, 꽤 두툼한 갈치가 2토막 정도 양념이 잘 배어 있었답니다. 관록이 돋보이는 알루미나 양재기(?)는 오랜만에 보는 아이템이죠. ㅋㅋㅋ
하지만, 밥주발과 국을 담는 대접과 사발은 하이디가 좋아하는 놋그릇이에요. 호호호
제주갈치는 그리 크지는 않지만, 작지도 않은 갈치 한 마리가 잘 구워져 나왔어요. 역시 인기있는 밥집다운 면모 아니겠어요?
된장국도 큰 대접에 나왔고요, 각자 국그릇에 덜어서 먹으면 됩니다.
과연 이 집이 왜 맛집인가 하는 이유는 음식의 종류와 양보다는 맛에 있겠지요? 하이디 가족이 이제 신나게 먹어봅니다.
오홀~! 갈치조림은 관록있는 양념 맛이 탁월하네요. 짭조름하기 때문에 막 먹을 수는 없지만, 흰밥에 양념만 쓱쓱 비벼 먹어도 밥 한그릇 뚝딱할 것 같은... 무와 시래기 등 야채도 양념이 배서 맛이 좋았어요.
제주갈치 구이야 솔직히 없어서 못먹는 맛! 맞죠?
그리고 역시 백제웅진의 밥집 답게 흰쌀밥도 찰지고 맛이 좋았어요. 된장국도 외갓집 된장의 맛이었고요. 반찬도 하나하나 맘에 들었는데, 특히 작은 게로 만든 반찬은 바삭하고도 생각보다 부드러워서 먹기 좋았어요.
콩나물도, 콩자반, 게무침, 겉절이 등등 당연히 리필해다가 푸짐하게 먹었답니다.
상추쌈도 얌냠... 반찬이 좋아서 밥을 더 먹고 싶었는데, 과식할까봐 조심하느라 꾹 참았고요. (후식을 위한 배도 남겨놔야 하기에)
옛날에는 백제의 수도였지만, 지금은 충남의 작은 도시인 공주에서 이렇게 맛있는 밥집을 만나게 되서 너무 좋았네요.
잘 먹었습니다!
나오면서 보니, 야외 벤치석도 있어요. 봄, 가을에는 여기서 식사해도 좋을 것 같아요. (낭만석...)
여기도 식사히는 테이블이 있네요. 와앙~! 공주에서 곰골식당 인기는 못 말리는 ...
시골집 답게 입춘대길이 붙어있는 대문을 뒤로하고, 우리는 공주맛집에서 배를 채우고 공주 여행을 계속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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