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텃밭에 누가 냉이씨를 팍~ 뿌리고 간 것처럼 밖에만 나가면 냉이를 뽑아오지 않을 수가 없네요! 보이는 대로 뽑아야 잡초 제거도 되고, 또 이 시기가 지나면 냉이는 바로 꽃이 펴서 맛이 없게 되기도 하고요.
1. 냉이 다듬는 법 (손질법)
냉이는 흙이랑 일체가 되어 있어요. 그래서 비온 날이나 젖은 땅에서는 캐지 않는 게 좋고요, 마른 땅에서 캐야 손질이 쉽답니다. 물에 넣기 전에 하나씩 손질을 하는 것이 편해요. 마르거나 무른 잎들(겉잎)을 제거해야 하는데, 물에 헹군 다음에 다듬으면 좋을 것 같아도, 그렇지가 않더라고요. 너무 흙이 많거나 하면 물에 일단 헹군 다음에 하나씩 다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긴 해요.
냉이를 보관하려면 흙을 씻지 않은 상태로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아요. 워낙 추운 겨울을 지낸 녀석들이라서 추운 데 아주 강한 것 같아요.
냉이가 꽃이 피면 잎과 뿌리가 뻣뻣해지고 맛이 없어요. 꽃이나 꽃망울이 있다면 꽃대를 아주 따버리세요. 꽃대는 매끈하고 질기답니다.
냉이는 큰 것보다 작은 것이 더 맛나고 향기로운 것 같아요. 부드럽기도 하고요. 어른들은 크고 뻣신 것이 약된다고 하시는데, 과연 그런지는 잘 모르겠어요.
이렇게 하나씩 잘 다듬은 다음에도, 물에 여러 벗 씻어서 흙과 무른 잎, 지푸라기 같은 마른 잎 들을 제거해 주어야 해요.
그렇게 하면 요렇게 예쁜, 각기 개성을 지닌 냉이들의 모습이 되지요.
2. 냉이 만두전골 만들기
이렇게 다듬은 냉이를 이용해서, 뜨끈한 국물요리인 만두전골에 응용해 봤어요. 만두전골도 워낙 맛있고, 거기에 봄의 미각 냉이가 더해졌으니 얼마나 맛있을까요? 벌써 기대가 되지요.
<냉이 만두전골 재료> 2인분
- 만두 6개 (집에서 만든 김치만두, 또는 시판 만두)
- 냉이 한 줌
- 멸치 다시백
- 국간장 2 Ts, 마늘 1 Ts, 고추가루 2 Ts
- 대파, 배추 (그리고, 집에 있는 야채: 무, 버섯, 시금치, 호박 등)
* 만두에 고기와 김치가 많이 들어있으니, 고기국물을 만들지 않고, 멸치 다시백(멸치, 다시마, 새우)을 물에 넣고 끓여서 육수를 준비했어요.
* 야채는 집에 있는대로 준비하시면 되어요. 냉이가 오늘의 주인공이기는 해도, 냉이 없이 배추, 무, 대파 정도만 있어도 훌륭한 만두전골이 될 수 있어요. (버섯이나 시금치, 호박 등도 있으면 금상첨화죠!)
국물이 붉어진 건 다시백 안에 들어있던 새우 빛깔이네요.
*다시백을 건져내고, 국간장과 고추가루를 넣었어요. 전골에는 약간의 새우젓이 들어가도 맛있어요. (하이디는 새우 국물을 냈기 때문에 새우젓은 생략)
* 만두는 미리 쪄서 익혀 두는 것이 안전해요. (모양도 그렇고, 만두의 속이 덜 익을 우려도 없고) 국물에 들어갔을 때 오래 끓이지 않아도 되니까요.
* 국물에 야채를 넣고 더 끓입니다. 냉이는 배추가 거의 익었을 때 넣어주면 좋아요. 냉이의 향은 오래 끓이면 약해지더라고요.
* 이제 찜기에서 익혀 둔 만두를 넣고 바글바글 끓으면 완성이에요! 국물 간이 약하면 맛소금이나 국간장을 조금 더 넣어 줍니다.
* 하이디는 그대로 식탁에 전골을 냄비 째 놓고 덜어 먹었어요.
오늘은 좀 칼칼한 국물을 먹고 싶어서 전골에 고추가루를 넣었어요. 더 톡쏘는 매운 맛을 원한다면, 청양고추를 투입하면 되겠지요.
집에서 만든 만두와 굴림만두로 만든 칼칼한 만두전골에 냉이의 시원함이 더해지니, 음~ 건강한 맛!
냉이는 눈의 피로를 푸는 데 도움이 되고요, 영양이 풍부해서 (단백질, 미네랄, 비타민 등) 제철에 맘껏 먹어주면 좋을 것 같아요!
만두는 이렇게 만들었어요.
https://haidi-cooks.tistory.com/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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