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날은 좀 특별한 것 같아요. 요즘 야채고 과일이고 너무 비싸잖아요? 오죽하면 정치인들 이슈도 과일값, 야채값 가지고 서로 공격하고 어쩌고 그러는 모양새에요.
그런데, 하이디가 종종 다니는 마트에서 양배추 한 통에 3천원씩 할인 이벤트를 한다고 해서 가봤어요.
아니 근데, 이건 그냥 양배추 한 통이 아니라, 남편의 표현을 빌리자면 UFO라 그럴만큼 커다란 양배추인 거에요.
이렇게 큰 양배추는 처음봤다 싶게 크더라고요. 한 아름 안고 왔어요. (딱 1개, 딱 3천원)
냉장고 야채칸에 절대로 안들어가게 생겼고요, 당장 잘라서 김치를 담지 않으면 감당이 어려울 것 같아서 김치를 담갔어요.
먼저, 양배추를 6등분 정도 잘라서 꼭지부분을 떼어내고 식촛물에 5분 정도 담가두었다가 맑은 물로 3번 정도 헹궜어요. 양배추는 한 겹씩 벗겨서 씻지 말고 이렇게 씻으라는 거, 하이디도 배웠거든요.
정확히 달아보지는 않았지만, 양배추 1통이 5 킬로그램은 족히 될 것 같아요. 너무 좋아요. 500 그램 정도 되는 덩어리를 3개 남겼어요. 하나는 딸 주고, 하나는 엄마 갖다드리고, 하나는 에스더가 샐러드로 먹으려고요. 얼마나 풍성한지...!
그렇게 씻은 다음, 적당한 크기로 썰어서 소금물에 담가서 절였어요. (다시 씻지 않을 거라서 꽃소금을 물에 탔어요. 먹어봐서 짭짤한 정도면 됩니다.)
이만큼이 오늘의 양배추 김치에요. 인공위성만한(?) 양배추 5/8통을 가지고 만들고 있어요.
양배추도 컸지만, 제주 무도 큰 것으로 사왔어요. 나박나박 썰어서 꽃소금에 절였어요. 다시 씻지 않아도 되도록 말이죠.
왕큰 무를 하나 썰었지만, 양배추에 비하면 아주 적어 보이죠?
양배추가 절여지면서 부피가 조금은 가라앉았어요.
양배추와 무를 2-3시간 정도 절이면 충분한 것 같아요.
양배추와 무를 살짝 건져서 소금물을 버렸어요. 양배추와 무의 엑기스가 나온 소금물이니까 그대로 써도 좋은데요, 저는 소금물을 빼고 하기도 해요.
무와 양배추 절인 것을 대충 섞거나 켜켜이 김치통에 넣었어요. 물김치는 (양념 비빌 필요가 없으니) 이렇게 하면 쉬워요.
다른 보울에 물과 액젓 (반컵), 그리고 소금과 매실청을 넣어서 대략 김치국물의 간을 맞춰줍니다.
대파는 크게 잘라서 위에다가 놓았어요. 물김치에서는 파의 점성 때문에 썰지 않고 느낌만 내 주는 거죠.
생강 손가락 한마디 만큼, 그리고 알마늘 12알, 양파 1개, 찰밥 반 컵을 고운 고추가루와 함께 갈았어요. 잘 안갈아지면 물을 넣어도 무방합니다.
밥알이 좀 있어도 괜찮습니다. (김치국물을 만들어서 걸러도 됩니다만, 하이디는 이번에는 거르지 않고 모든 걸 그대로 넣을 거에요.)
양념 갈은 것을 준비해 둔 김치국물에 타서 김치통에 부었어요. 김치국물의 양이 적당한 것 같아요. 원한다면 조금 더 부어도 되지만, 국물을 많이 부으면 김치 맛이 좀 덜하거든요.
양배추 물김치가 완성되었어요. 그대로 먹어도 좋아요.
제 옆지기는 생김치를 좋아해서 이렇게 담아 두면 바로 김치냉장고에 넣고 익기 전에 먹어요. 하이디는 김치가 익어서 살짝 새콤한 맛이 날 때 먹는 것이 좋아요. 하지만, 신 김치는 싫어요.
가끔은 남편이 너무 생김치를 좋아하는 나머지, 김치가 익기 전에 다 먹어버리기도 한답니다. (나는 익은 김치 못먹을 때도 있음)
암튼, 오늘은 엄청 커다란 양배추를 득템해서 푸짐하게 김치까지 담았으니, 이것이 바로 대박 아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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