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봄이라... 고목나무처럼 말라버린, 수년 전 표고 심어놓은 참나무에서 뽀록뽀록 솟아나는 표고가 너무 귀엽지요!
(양배추 요리인데, 표고에서 시작하는 하이디: from garden to table 요리라서 그래요!)
지난 주에는 표고가 벌써 자라서 비에 젖어있던 걸 뒤늦게 발견했어요. (아래 사진) 이렇게 젖은 표고는 건조기에 끄덕끄덕 말려서 음식 만들 때 쓰면 된답니다.
오늘은 나무에서 바로 따 온 표고를 이용해서 양배추 스테이크에 가니쉬로 써보려고 해요. 갓 따온 표고는 향긋하면서도 표고 특유의 쓴맛이 없어서 회(?)로 먹어도 좋아요. 표고를 얇게 썰어서 참기름 찍어 먹으면 기가 막혀요! (우리 표고는 진짜 자연에서 무농약으로 자란 거니까 안심하고 먹습니다.)
이 세 개의 표고를 오늘 양배추 스테이크에 곁들일 거에요.
*양배추 스테이크는 간단해요. 양배추를 넙적하게 스테이크 모양으로 잘라서 올리브 기름(또는 식용유)에 굽는 거에요.
[ 양배추 스테이크 재료] (2인분)
- 양배추 2쪽 (2 센티 두께)
- 양파 반 개
- 표고 3 개
- 우삼겹 150 그램 (10쪽)
- 소금, 후추, 올리브유
- 스테이크 소스, 트러플 올리브오일
* 양배추를 2센티 두께로 잘랐어요. 양배추 잎들이 흩어지지 않게 꼬치로 고정을 해줍니다.
* 올리브유를 두른 그릴팬에 굽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중불로 굽다가 굽기 색이 나오기 시작하면 약불에서 뚜껑 덮고 더 익혀 주니까 아주 좋더라고요.
* 고기 스테이크에는 야채 가니쉬(garnish)로 장식하잖아요? 오늘은 양배추가 스테이크의 주재료, 고기와 버섯 등이 가니쉬에요!
* 고기 가니쉬는 우삼겹을 이용했어요. 우삼겹을 살짝 구워 익힙니다.
우삼겹은 1인당 5쪽을 준비했어요. 우삼겹이 익을만 할 때, 기름을 키친타올로 제거했어요.
* 양배추 스테이크는 잘 익어가고 있네요. 소금과 후추를 위아래 면에 뿌리고, 몇 차례 뒤집으면서 구웠어요.
* 기름을 절반 제거한 우삼겹과 함께 양파와 표고를 볶았어요. 기름은 추가하지 않았어요. 여기에도 약간의 소금, 후추를 넣었어요.
오늘의 주인공인 양배추가 스테이크의 위용을 드러냅니다. 뚜껑을 덮고 약불에서 양배추가 살짝 부드러워져서 살캉한 씹는 맛을 내게 해줍니다.
커다란 디너 접시에 양배추 스테이크와 밥, 그리고 가니쉬를 올려서 즐기면 됩니다.
소스는 시판 스테이크 소스를 가니쉬와 양배추에 한번 둘렀고요, 집에 있던 트러플 올리브오일을 한번 휘리릭~ 돌렸어요.
(김치를 반드시 먹어야 하는 짝궁은 스테이크 접시 옆에도 물김치와 김장김치를 챙기네요! 하하)
포크와 나이프를 이용해서 스테이크를 잘라서 먹는데요, 트러플 오일이 뜻밖에도 너무 맛있어요~!
이탈리아에서 오래 살다 온 시동생이 알려준 맛인데, 양배추 스테이크랑 이렇게 찰떡 궁합이라니... 감탄~~
(이런 비법스러운 맛은 아무에게도 안알려주고 싶은데... 쩝!)
먹는 것보다 소비가 많아서 칼로리가 마이너스라는 양배추를 이렇게 맛있게 먹었네요!
쇠고기와 버섯, 그리고 들깨가루 넣고 볶은 말린가지나물 볶음(색이 비슷해서 고기 틈에 안보임)까지... 완벽한 요리가 되었어요.
건강에도 좋고, 사시사철 쉽게 구할 수 있는 양배추를 이렇게 맛있게 즐길 수 있다니, 놀랍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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