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각의 계절이 벌써 지나가 버렸나요? 하이디가 좀 게으름을 피우는 바람에 포스팅이 늦었네요.
노각은 한 여름에서 초가을에 많이 나와요. 하이디네 텃밭의 노각도 엄청 극성을 부리더니, 시원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니 이내 잠잠해 졌어요.
노각은 원래 조선오이(백오이)의 늙은 열매라고 하지만, 모종 살 때 <노각> 모종이 따로 있어서, 이것을 심었더니 오이가 달렸나 싶으면 몇일 만에 누렇고 굵은 모습의 노각으로 나타납니다.
시장에서도 제철에는 쉽게 구할 수 있는 노각, 오이지를 만들기는 저도 올 여름에 처음인데요, 아삭거리는 식감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노각이니 만큼, 노각오이지도 특별한 기호도가 있다고 생각해요!
없던 입맛도 소환할 것 같은 노각오이지 만드는 법, 그리고 노각 무침까지 함께 해 보세요.
1. 노각 오이지 담그기
=> 노각을 씻어서 양쪽 꼭지를 잘라내고 세로로 반을 갈라서 가운데 씨를 숟가락으로 긁어냅니다.
=> 오이지 만들기는 아주 쉬워요. 물과 소금만 있으면 되거든요.
오이지를 담을 용기에 (항아리도 좋지만, 요즘은 김치냉장고에 들어가는 밀폐용기가 편리하죠), 씨를 뺀 노각을 가지런히 넣고, 소금물을 끓여 부어줍니다. - 노각 오이지 만들기, 끝!
너무 간단하지요.
오이지 국물 만드는 팁:
물 2 리터에 굵은 소금 반컵 내지 1컵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일반 오이지보다 노각은 수분이 많아서 소금물을 조금 더 진하게 해야 한다는 점이고요, 짜게 하면 익는 데 시간이 좀 더 걸리겠고, 싱겁게 하면 빨리 익는다는 차이에요. 한 번 만들어 보시면 내 가족이 원하는 염도를 찾아낼 수 있을 거에요. 염도에 따라서 오이지 무침할 때 불리는 시간과 물의 양을 조절해 주면 됩니다.
오이랑 같이 담가도 됩니다.
** 오이지 진짜 중요 포인트: 이것만 지켜주세요!
소금물을 끓여서 뜨거울 때 붓기만 하면 됩니다. 단, 오이가 물 속에 반드시 계속 잠겨있어야 한다는 것 - 그렇지 않으면, 물러져서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어요. 음식물 쓰레기... 흑흑!
그런데, 오이가 소금물에 들어가면 물 위에 뜨거든요. 그래서 엄니들은 돌을 올려서 꾹~ 눌러 주셨던 거에요. 하이디는 그냥 도자기 그릇을 얹어서 뚜껑 덮어놨어요.
온도에 따라서 3일 내지 7일 지나면 이렇게 골마지가 끼는데, 아주 정상적이에요.
아래는 도자기를 빼고 본 모습이에요.
=> 이렇게 골마지가 위에 앉으면, 오이지가 잘 익은 거에요. 이제 냉장고에 넣고 먹고 싶을 때 하나씩 꺼내 먹으면 됩니다.
2. 노각 오이지 무침
표면이 매끈한 노각이면 껍질째로 납작하게 썰어서 무치면 독특한 식감을 느낄 수 있어요. 하지만, 껍질이 너무 두껍다 싶으면 껍질을 벗기고 납작하게 썰어서 무치면 됩니다.
=> 껍질을 벗긴 노각오이지를 납작하게 썰어서 물에 담가 소금기를 뺍니다. 대략 2시간 정도면 되는데요, 오이지의 염도와 물의 양과 시간을 적당히 조절해서 가족의 입맛에 맞출 수 있어요. 담그는 물에 설탕을 미리 넣으면 (1/2 Ts 정도), 오이지 무칠 때 물이 덜 나와서 좋아요.
=> 불린 오이지를 면포에 넣고 꼭짜서 물기를 제거합니다.
고추가루, 통깨, 참기름, 다진 마늘을 넣고 무쳤어요 (위 사진).
양념: 고추가루 1/2 Ts, 다진 마늘 1/2 ts, 참기름, 통깨 적당량
좀더 양념의 고운 식감을 위해 고추장을 넣고 무쳤어요. (위 사진)
양념: 고추장 1/2 Ts, 분말 스테비아 (또는 설탕) 1 ts, 참기름과 통깨 적당량
맛이 개운하다는 걸 외국인들은 이해할까요? 우리 한국사람도 어릴 적에는 잘 모르다가, 나이가 들면서 이런 개운한 맛을 겨우 알게되는 거잖아요! 잘 익은 노각오이지 무침은 흰밥과도 잘 어울리지만, 피클 대용으로 퓨전 음식에도 아주 잘 어울린답니다. 피자에 오이지~? 경험해 보시면 압니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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