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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garden to table

복숭아 솎아서 복숭아청 담갔어요!

by 맛의 마술사 하이디 2024.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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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뒷뜰에, 텃밭에 복숭아 나무가 몇 그루 있어요.  어떤 것은 10년 가까이 됐고, 가장 최근에 심은 것은 천도복숭아로 2-3년 밖에 안되었지만, 열매를 달고 있답니다.

이것은 황도 복숭아

우리 뒤뜰에는 개복숭아도 3그루가 있지만, 개복숭아는 아직 작아서 그대로 뒀고요, 복숭아는 아무래도 좀 솎아줘야 할 것 같아요.  솎아서 버리는 게 아니라, 복숭아 청을 담가놓으면 1년 내내 시럽이나 설탕 대신 요리에도 쓸 수 있고요, 물에 타서 시원하게 음료로도 먹을 수 있어요.  김치 담글 때도 물론 최고~!

황도 복숭아 한 나무 솎았더니, 요만큼 되었어요.  하이디는 신기하다고 이러지만, 과수원 하시는 분들 보시면 비웃으실 거에요.  ㅋㅋㅋ 이해합니다.

천도복숭아는 모습이 다르지요.  털이 없이 맨질맨질해서 더 예쁜 열매들, 한 가지에 한두 개만 남기고 솎았어요.

어느 덧 바구니가 채워지네요.  나무가 경사면에 있어서 등산화 신고 작업했는데도, 쉽지는 않았어요.

와아~!  딱 봐도 15 킬로그램 이상 될 것 같아요.  하이디는 들기도 어려워서 두 군데로 나눴어요.

복숭아는 벌레들이 가만 두지를 않아요.  어쩌면 솎아서 복숭아청 만든 것만 내 입으로 들어올 수도 있어요.  벌써 잎들이 오그라지도록 벌레가 괴롭히고 있는 것 같아요.  ㅜ.ㅜ (흑!)

털복숭이들을 씻어 봅니다.  꼭지도 따 주고요.  집 안으로 들어오기 전에 마당에서 씻었어요.  한번 씻고, 두번 씻고...

점점 깨끗해 지는 걸 보니, 힘들어도 또 박박 씻어서 건지고, 씻어서 건지고...

복숭아 표면의 털이 거의 빠졌어요.  이제 그만 씻어야 겠어요. 

예뻐서 손에 놓고 사진 찍어 봅니다.  복숭아들아 "김치~!" 해봐.   

천도는 좀더 반질반질하네요! (위 사진)

이렇게 씻어 건져서 집안에서 하룻밤 재웠어요.  (밖에서는 밤새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니까요.  히히)

씻으면서 떨어지지 않은 꼭지를 하나하나 제거하면서 복숭아를 통에 넣고, 설탕을 부었어요.  무게를 달아서 거의 1:1의 중량으로 맞춰넣었어요.  복숭아나 매실은 건져서 하룻밤만 두면 겉이 보송보송해져요.  기분 좋은 보송함~! 

이만큼 채웠거든요.  뿌듯~~!

3일 후, 벌써 이렇게 즙이 나온 모습이에요.  큰 통(빨간 뚜껑)의 것은 집에 있던 비정제 설탕(3.5 kg)을 넣고, 나머지 분량을 백설탕으로 채워서 색이 좀 다르죠? 

이렇게 두면, 잘 발효되서 (보통 100일 후라 하는데), 복숭아청으로 먹을 수가 있겠어요!  

 

복숭아 나무는 참 잘 자라요.  작은 묘목 (작대기 만한 것) 사다가 심었더니, 2년 후에 열매를 맺더라고요.  우리는 집 짓느라 복숭아 나무가 자리를 못정해서 두세번 옮겨 심었어요.  한 번은 꽃필 때 옮길 수밖에 없었어요.  정말 미안했고... 그런데도 나름 몸살의 과정을 거쳐서 또 자라나는 거에요.  더 예뻐해주고 싶은 나무들이죠!  (벌레들아, 작작 좀 괴롭혀라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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