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볶음이라면 우리 엄마는 감자와 양파, 당근 등을 채썰어 기름에 볶아주셨던 것만 생각나요. 소금간만 약간 했고, 다 볶은 다음에 통깨를 뿌리거나 안뿌리거나 (옵션임) 했던 감자볶음...
그런데, 남편은 어머니가 해주시던 고추장 감자볶음이 먹고 싶대요. 오잉? 고추장 감자볶음이라... 듣도 보도 못했고 먹어본 적도 없는데? 그래도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엄니가 해주시던 것과 비슷하다고, 맛있다고 하는 고추장 감자볶음을 만들 수 있었어요.
감자를 하지 감자라고도 하는데, 하지부터 감자를 캐기 때문이라고 하더라고요. 금년에는 하지 감자가 좀 일찍 자라서, 하지 전에 캘 수 있었어요.
만들어볼께요.
<고추장 감자볶음 재료>
- 감자 3개, 자색 양파 1/2 개
- 식용유 2Ts, 고추장 1.5 Ts, 간장 1 Ts, 물엿 (또는 요리당) 약간
- 대파, 마늘 (선택)
- 통깨
재료도 간단하지요?
먼저 감자를 4-5 밀리 두께로 채썰어서 물에 살짝 담가 녹말기운을 빼내고, 건져서 준비해요.
녹말을 좀 빼주지 않으면 감자를 볶을 때 풀기운으로 달라붙기 쉬우니까 이렇게 전처리해주는 게 좋아요.
대파나 마늘을 넣고 한식 느낌 나게 볶는 것도 좋지만, 하이디는 파,마늘을 생략하고 적양파를 좀 준비해서 같이 볶았어요.
대파나 쪽파를 넣을 거면 양파를 안넣어도 되지만, 양파를 좋아하신다면 감자볶음에 금상첨화 아니겠어요?
* 달궈진 식용유에 감자를 볶아요.
1-2분 볶다가 양파를 넣고 같이 볶았어요.
감자가 거의 익었을 때, 뜨거운 팬 위로 진간장 1 Ts을 치지직~ 소리 나게 넣고 계속 볶았어요. 약간 짜장면 냄새가 나죠?
* 그리고 넉넉한 양의 고추장을 넣는 거에요. 살살 볶아주면 이렇게 고르게 색이 나게 됩니다.
* 좀더 볶아서 완성해도 되고요. 아직 감자가 덜 익어 서걱하다면, 물을 2-3 Ts 넣어서 충분히 익혀주세요. (잠시 뚜껑을 덮어도 좋아요.) 이 반찬은 달게 먹는 건 아니라고 하지만, 완성 단계에서 요리당을 살짝 뿌리고 휘리릭 섞어서 반질반질한 윤기를 더했어요.
와아~! 감자볶음도 이렇게 빨갛게 될 수 있다는 거...
아마도 호남에서는 이런 식의 감자볶음을 드시는 것 같아요.
저는 이 맛을 몰랐었는데 말이죠, 요것이 먹어 보면 밥도둑이란 말입니다. 따끈한 밥하고 고추장 감자볶음... 여름에 효자반찬일 것 같지 않습니까?
'Haidi cooks Korean food'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기 없는 비건 잡채 만들기 (3) | 2024.07.12 |
---|---|
우렁쌈장 쉽게 만들어요~! (거의 야매요리) (1) | 2024.06.25 |
2024 장가르기 (전통 집된장/간장 분리 & 간장 끓이기) (5) | 2024.06.17 |
제면기로 집에서 생국수면 만들기 (5) | 2024.06.15 |
봄의 향기를 최대한 살리는 땅두릅 무침 (2) | 2024.05.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