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고향인 전주를 찾게 되면, 무엇 때문의 방문이든 간에 친구나 지인, 또는 시가쪽의 가족을 만나서 밥을 먹게 되는 재미가 있어요. 특히나 전주는 맛의 고장이잖아요!
전에는 철없이 "시집온 지 10년인데, 전주 비빔밥 한번 못먹어봤노라"며 시부모님 졸라서 비빔밥 유명한 집에 간 적도 있지만, 그때 깨달은 건 "엄니가 해주신 집밥이 열 배는 더 맛있다는 거!".
암튼 이번에도 친구 부부를 만나서, 조용하고 시원한 식당에서 중국음식을 먹었어요. (멀리 산골에서 왔다고 밥을 사주네요. ㅎㅎ 친구돈 내먹)
어디, 전주다운 음식이 나오는지 한번 하이디가 먹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전주에만도 아서원이 세 군데 있는데요, 우리가 찾아간 곳은 전주 꽃심호텔점이에요. 꽃심호텔의 1층에 위치해 있고, 주차는 호텔 주차장이 널럴했어요.
호텔 식당치곤 짜장, 짬뽕이 착한 가격이네요!
복도에서부터 시원하고 깨끗해서 기분좋게 입장합니다.
영업시간은 11시부터 21시까지고요, 평일 오후 3시~5시는 휴게 시간이 있어요.
기본 찬을 깔끔하게 놔 주시네요. 짜샤이, 단무지, 깍두기 3종. 찬이 더 필요하다면 셀프코너에서 가져오면 됩니다. (사진이 없지만)
이른 저녁시간이어서 그런지 실내가 조용했어요. (웬 걸... 저녁 먹다가 보니, 식당에 들어온 손님이 우릴 아는 척하는 거에요. 남편 친구를 여기서 만날 줄이야~! ㅋㅋㅋ 방가방가요.)
메뉴판을 보고 골라도 되겠지만, 특별한 구성의 세트메뉴가 있다고 하니, 요걸로 먹어보고 싶었어요. 메뉴만 봐도 약간 미국식 퓨전 중식인 것 같아요.
저녁 시간에도 세트 1, 2, 3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대요.
* 새우바게트를 곁들인 야채 샐러드 - *1,2,3 메뉴 중 하나 (2인 이상) - * 식사 1 메뉴 선택
이렇게 구성되어 있어요. 선택할 메뉴는
1. 아서원 유린기
2. 제너럴 쏘 치킨 (안매운 깐풍기)
3. 아서원 탕수육
우리는 두 사람씩 메뉴 선택으로
1.번 세트 (2인), 3.번 세트 (2인),
그리고 식사는 짜장과 짬뽕에서 선택이니까
짜장 2, 짬뽕 2로 주문했어요.
새우바게트와 샐러드가 나왔는데, 기대 이상이네요. 새우바게트는 바게트에 새우를 납작 붙여서 (어떻게 마술을?) 튀긴 다음, 소스를 뿌린 것 같은, 처음 보는 요리에요. 호호호 샐러드는 양상추 기본 하우스 샐러드고요. 전채요리 치고는 상당히 수준 높아 보여요.
그란디, 이건 전주 인심이 아닌 듯... 탕수육 (2인) 접시가 나왔는데, 믿어지지 않슴다.
동그란 탕수육 5알인가, 6알인가...
부족한가 싶으면 메뉴를 추가할 수 있는데, 미니 탕수육 1만원, 굳이 추가하고 싶지 않은 서운함이 있었네요.
유린기는 좀 나았어요. 바닥에 몇 첨인지 모르지만 닭 튀김이 있고, 위에 양상추와 달달한 간장소스가 얹혀 있었죠.
유린기는 하이디의 경험 상 파채가 올라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이곳은 아메리카식 중국집 같아요. 이것도 1인당 두 조각씩은 먹을 수 있었네요. ㅎㅎ (둘이서 먹었다면 3-4 조각씩 먹었겠지요.)
그리고 식사가 나왔는데요, 요리의 양은 적었지만, 식사는 1인 식사가 충분할 양이었어요. (우리는 대식가 아니잖아요.)
짬뽕이 아주 인상적이었어요. 갓 볶아서 끓여낸 국물인 것 같아요. 야채와 해물의 맛이 그대로 살아있고요, 일반 짬뽕에서 느끼는 강한 국물맛(맵고, MSG가 충만한)이 아니었어요! 짬뽕에서 호텔 음식의 품격이 나타난달까요? (안맵고 시원~함)
짜장은 평범했지만, 국수맛이 쫄깃하고 깔끔했다고 기억됩니다. 짜장 위에 새싹들이 얹혀져 있는 점 - 매력이었고요.
전주음식이라기에는 좀 서운함이 있었지만 (특히 탕수육), 분위기 점잖고 시원한 곳에서 지인 부부와 함께 한 좋은 시간이었어요. 다음에 방문한다면 요리를 따로 시켜서 먹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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