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디가 좋아하는 서양식 스튜인데요, 기네스 흑맥주를 넣고 끓여서 기네스 스튜라고도 하는 쇠고기 야채 스튜를 소개할께요. 기네스 스튜를 만들어서 그 위에 파이 반죽을 얹고 오븐에 구워서 기네스 파이라는 요리를 만들기도 하는데요, 스튜에 파이 올린 것보다 스튜 자체가 더 맛있는 것 같아서 가끔 만들어요.
<재료> 4~6인분
흑맥주: 500 ml
쇠고기: 300 그램
버터 또는 올리브유: 1~2 Ts
양파 2개, 샐러리 3대, 당근 1/2개, 감자 1개, 피망 (파프리카 또는 아삭이고추) 1개, 방토 10개
[& 집에 있는 야채와 버섯]
오레가노 1 ts, 바질 2 ts, 말린 딜 1 Ts (또는 월계수잎 & 허브야채)
소금, 후추
주재료는 쇠고기와 집에 있는 냉장고 야채들, 그리고 흑맥주에요!
고기는 스테이크 고기 살치살인데, 스테이크 먹기는 좀 수준이 못미치는 것 같아서 스튜에 넣었어요. 200~300 그램이면 충분해요. 1~1.5센티 정도 조각으로 잘랐어요.
올리브유를 두른 냄비에서 고기를 볶았어요. (고기에서 육즙이 지나치게 나오네요. ㅜ.ㅜ 그래서 더 바짝 볶았어요.)
모든 재료를 볶으면서 소금, 후추로 살짝 간을 해 줍니다. (생각보다 소금이 적게 들어가요. 조금씩만 넣으세요.)
이제, 다른 팬에 야채를 볶아서 고기 들어있는 냄비에 합칠 거에요. 냄비는 고기가 타지 않을 정도로 불을 유지해 줍니다.
고기에서 물이 많이 나왔지만, 바싹 볶아서 물기를 없게 한 다음, 볶은 양파를 넣었어요.
스튜는 모계사회의 전통이 담긴 음식이라는 말을 들었어요. 사냥해 온 고기와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야채, 곡식 등 모든 재료를 한데 넣고 불을 지펴 끓이는 스튜는 식구들에게 준비된 음식을 평등하게 먹이는 엄마의 정성이 들어있다는 거죠!
엄니한테 들었던, 피난 생활에서 술 지기미를 이웃집에서 얻어오면 거기에 좁쌀 한 줌 넣고 대식구가 먹을 죽을 만드셨다는 그 스토리와도 일맥상통해요. 풍성하면 풍성한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있는 식재료를 골고루 나눠먹기. [가부장적 사회로 들어오게 되면서 고기를 구워먹었다고 해요. 먼저 고기를 잡아온 부친이 좋은 부위를 양껏 먹고, 다른 식구들은 그 뒤에 남은 것을 순서대로(?) 먹는 식...]
양파는 오래 볶을수록 단맛이 나죠!
볶은 양파를 고기와 합쳤어요.
방울토마토를 반으로 썰어 넣었어요. 빨간 토마토를 썰어넣어도 되고요, 여기서는 토마토가 베이스가 아니라 그냥 야채로 들어가는 거니까 취향껏 넣어 주세요. 껍질 벗겨서 넣어도 되고요.
이제 야채를 볶아요. 감자, 당근, 아삭이고추, 그리고 샐러리에요. 샐러리는 스튜에 넣으려고 텃밭에서 기르는 거라 해도 과언이 아니죠! ㅎㅎ 잘 자라고 벌레도 별로 안타는 샐러리, 마트에서 파는 것처럼 두껍고 연하게 키우지는 못해도 아삭한 식감과 향은 아주 좋답니다.
냄비에서 벌써 어우러지고 있는 고기와 양파, 토마토에, 볶은 야채를 넣었어요.
그리고는 흑맥주 한 캔을 신나게 부어줍니다.
뜨거운 냄비에서 거품을 일으키는 흑맥주, 지금은 맛을 보면 흑맥주의 쌉싸름한 맛이 있지만, 고기와 야채들과 함께 푹 끓이면 쓴맛이 없어지고 잘 어우러진 맛을 냅니다. (타의 추종 불허)
오레가노와 바질을 넣고 1시간~2시간 정도 약불에 끓여요. 국물이 너무 자박하다 싶으면 물을 더 넣어도 되지만, 야채에서 물이 나온다는 점을 감안하세요.
하이디가 좋아하는 딜은 한참을 끓이다가 먹기 5분전에 넣었어요. 여기에서 간을 봐서, 싱겁다 싶으면 치킨 스톡이나 맛소금을 살짝 넣어주면 됩니다.
완성된 스튜는 그대로 식사로 먹어도 좋지만, 하이디는 수제 햄버그 하나 구워서 빵과 야채를 곁들여서 브런치로 즐겼답니다.
요리사는 재료를 썰어 넣는 것 외에 별로 한 일이 없지만, 오랜 시간 약한 불에 끓여서 잘 조화된 깊은 맛이 나는 흑맥주 스튜에요. (흑맥주 없으면 일반 맥주 넣어도 상관없지만, 진한 색상이 스튜의 컨셉에 더 잘 어울리는 듯.) 알콜 성분은 진작에 다 휘발되었으니 어린이들도 걱정없이 먹을 수 있답니다.
햄버거 패티는 요렇게 만들었어요.
https://haidi-cooks.tistory.com/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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