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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맛의 마술사 하이디의 뚝딱스토리
Haidi cooks Korean food

동지팥죽 만들기, 새알심 대신 이것... ㅋㅋㅋ

by 맛의 마술사 하이디 2024.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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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중 밤이 제일 긴 날, 동짓날에는 팥죽을 먹어줍니다.  울 엄마는 늘 팥죽을 끓여 주셨건든요.  어떤 미신적 의미는 아니고, 절기 음식으로서 지켜주신 엄마의 습관을 따라 하이디도 병원에 계신 엄마를 위해 동지팥죽을 끓였어요. 

<동지팥죽 먹는 이유>
1. 액운을 막고 잡귀를 쫓는 의미
붉은색은 전통적으로 잡귀를 물리치는 색으로 여겨졌습니다. 팥죽의 붉은 색이 귀신과 액운을 쫓아내고 집안의 평안을 지켜준다고 믿었습니다. 팥죽을 먹고 남은 것을 집 주변이나 대문에 뿌리는 풍습도 이러한 의미에서 비롯되었습니다.
2. 건강과 장수를 기원
팥은 단백질과 영양이 풍부한 곡물로, 동짓날 팥죽을 먹으면 건강하고 오래 살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동지에는 날씨가 추워지기 때문에 따뜻한 팥죽을 먹으며 몸을 보양하는 의미도 담겨 있습니다.
3. 새로운 시작
동짓날은 일 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로, 이 날을 지나면 낮이 길어지기 시작합니다. 이는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며, 팥죽을 나누어 먹으며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하는 의식으로 여겨졌습니다.
4. 나눔과 공동체 의식
팥죽은 혼자 먹기보다는 이웃과 나누어 먹는 음식으로, 이웃 간의 정을 나누고 화합을 다지는 상징적인 음식이기도 합니다.
5. 동지의 나이 계산
예전에는 동짓날을 기준으로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고 여겼습니다. 이를 "작은 설"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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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을 삶아서 걸러서, 위에 뜬 맑은 물로 쌀을 익히고 그 밥알을 팥죽에 넣고, 새알심 찹쌀가루로 빚어 물에 삶아서 팥죽에 넣고... 참 번거로운 팥죽의 요리 과정이었고요, 엄니가 만드실 때는 양도 많아서 참 힘드셨겠지만, 

하이디는 뚝딱 마술사 아닙니까?  조금 더 쉽고도 맛있게 만들어 보겠습니다.  요리는 엄청 즐기지만, 번거롭고 손에 묻고 어쩌고 하는 거 싫어하는 하이디... (귀찮아서 못해먹을 팥죽이 아니란 말이죠!)

 

* 하루 전에 팥을 물에 불렸어요.  (시간 없으면 불리지 않고 그냥 씻어서 삶아도 됩니다.)  팥알을 잘 보고 썩은 것이나 쭉정이, 색이 이상한 것은 애초에 골라내는 게 좋아요.  하이디의 팥은 대체로 상태가 좋은 국산 팥이에요.

잘 불리면 삶아서 익히는 게 수월하거든요.  (위 사진, 불린 팥)

* 팥에 물을 넉넉히 붓고, 한번 가볍게 삶아냅니다.

3분 정도 삶아서 건졌어요.  건져낸 팥에 새로 물을 붓고 끓입니다.

팥을 먼저 삶아내는 이유는, 맛과 색을 더 좋게 할 뿐 아니라, 소화가 잘되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하네요.

팥죽을 끓일 때 팥을 한번 삶은 후 물을 버리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떫은맛 제거: 팥에는 사포닌이라는 성분이 있어 특유의 쌉싸름하거나 떫은 맛을 낼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삶은 물을 버리면 이러한 맛이 줄어들어 팥죽의 맛이 깔끔해집니다.
소화에 도움: 팥의 사포닌 성분은 일부 사람들에게 소화를 방해하거나 속을 불편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를 제거하기 위해 물을 한번 버리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잡내 제거: 팥에서 나는 약간의 비린내나 잡내를 없애는 데 효과적입니다.
색감 유지: 첫 번째 삶은 물을 버리고 새 물에 끓이면 팥죽의 색이 더 맑고 깔끔한 붉은 색으로 나옵니다.
팥을 삶을 때는 너무 오래 삶지 않고 5~10분 정도만 끓인 뒤 물을 버리고 다시 새 물에 끓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렇게 하면 맛과 품질이 더 좋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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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을 삶는 시간은 분량이나 사용하는 열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략 1시간 이상 삶아야 하니까 종종 들여다 보세요.  물이 다 졸게 되면 팥이 눌어붙어서 탈 수 있으니 말이죠.  

팥알이 더러 터졌고 동그란 형태를 가진 것도 만져봤을 때 쉽게 물러지면 다 삶아진 거에요.

바닥에 물이 그닥 많이 남지 않고, 팥이 잘 삶아졌네요.  이것을 으깨면서 거르려면 시간도 많이 걸리고, 그릇도 여러 개 필요할 뿐더러, 손목도 아파서 꾀를 냈어요.

* 삶은 팥을 커터기에 갈아주면 껍질채 섭취해도 부드러운 식감으로 즐길 수 있거든요. 

* 커터에서 갈아서 다시 냄비에 넣고 끓입니다.

소금과 설탕을 넣어 원하는 간을 맞춥니다.  하이디는 다른 건 몰라도 팥죽은 단 게 좋아요.  호호호 (개인 취향.  소금만 넣으셔도 됩니다.)

 

껍질채 갈았더니 로스가 적어서 좋아요.  팥의 양은 적었는데도 수율이 거의 100% 아닙니까?

물을 조금 넣어서 팥죽이 주루룩 흐르는 정도가 되게 했어요.

 

그리고, 오늘의 포인트!

*새알심 대신 토란을 (작은 걸로 골라서) 삶아 넣는 거에요.  (찹쌀 새알심 빚어서 삶아 넣는 건 너무 일반적이잖아요!)

우리 텃밭의 마지막 토란을 살짝 데쳐서 껍질 벗겼어요.  

한번 쓰윽 씻어서, 물에 삶아 부드럽게 했어요.  (토란은 빨리 무르니까 4-5분이면 충분해요.  작은 토란으로 새알심을 대신합니다.)

새알심 같은 흐드러지는 쫀득함은 없지만, 보들보들 식감이 살아있는 토란이에요.  (토란으로 팥죽 쑤는 건 처음 보시죠?  하이디도 처음이지만, 성공적이었어요!)

이것들을, 잘 끓여서 쑤어놓은 팥죽에 넣기만 하면 동지팥죽 완성이에요!

요렇게 진하고 맛있는 동지팥죽이 되었어요.  입원 중이신 엄니께 갖다 드렸더니, 병원 식사는 조금만 드시고 "난 오늘 팥죽 먹을련다" 그러셨어요.  맛나게 잡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는 식후에 달콤한 후식으로 즐겼답니다.

쉽게 뚝딱 만들어 맛있게 즐기는 토란이 들어간 동지팥죽이었습니다. 

물론, 하얀 새알심을 넣을 경우에도 같은 방법으로 팥을 끓여서 팥죽을 준비해주시면 됩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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