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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맛의 마술사 하이디의 뚝딱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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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밥에 피다" 유기농 비건 식당_ 친돈내먹

by 맛의 마술사 하이디 2024.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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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 산촌의 하이디가 오늘은 인사동 맛집, 안국역 비건 유기농 식당 "꽃, 밥에 피다"에 유기농 한식을 먹으러 갑니다.

 

호올~!  이 동네에서 어떻게 주차를 하겠어요?  (안국역 앞에 유료 주차장이 있기는 합니다)  좁은 한옥 골목으로  뚜벅뚜벅 찾아갔어요.  70년대 영화 세트에 나올 것 같은 주점과 식당들이 보였고요, 안국역에서 네비를 따라 걸어들어오는 골목은 그야말로 사람 한 명만 지나갈 수 있는 (원수를 만날 것만 같은) 골목이었답니다.  이것도 신기한 경험이죠!

안국역 6번 출구에서 걸어서 4분 정도 걸렸어요.

 

우리가 찾아온 식당은 바로 여기에요.  "꽃, 밥에 피다" _  식당 이름도 참 운치 있지요?  네비에서 찾을 땐 "꽃밥에피다"라고 되어 있어서 의미가 잘 안들어왔다죠.  밥에 피는 꽃 - 꽃이 핀 밥 - 상상만 해도 너무 멋있잖아요!

 

좋은 음식으로 더 나은 세상을 그린다는 인사동 한식 "꽃, 밥에 피다"는 건강, 농업, 지구를 생각하는 친환경식당이라고 합니다.  유명한 미쉐린 가이드 맛집이고, 비건 한식당으로 알고 찾아온 거에요.  지난 번에 미쉐린 맛집이라는 "평양냉면"에서 크게 실망을 했지만, 이번에는 기대만땅이에요.  호호홀~

 

들어오는 입구에 작은 스텐 세면기에서 손을 씻고 들어갈 수 있어요.  냉면 그릇만한 세면기... ㅋㅋ  (물티슈를 사용하지 않는 것도 지구를 아끼는 실천.)

옹기 소품들과 식물로 꾸민 작은 코너 정원도 있고요,

예약된 자리에는 솜누비 색동 저고리가 꽃병에 담긴 꽃과 함께 놓여 있어요.  한국적 센스가 돋보이네요.

안국역 맛집 "꽃밥에피다"의 모든 메뉴에는 기본적으로 무농약, 유기농, 친환경 인증 채소들을 생산자 직거래로 공급받아 사용한다고 하네요.  무농약 유기농 야채를 연중 먹고 있는 알프스 하이디가 먹어 봅니다.  ㅎㅎ

물잔과 소서도 무유자기 김대웅 작가님이 만드신 거라 합니다.  하이디도 김성* 작가의 도자기를 식기로 쓰는 데 말이죠. ㅋㅋ

질박한 도자기 느낌이 아주 좋아요~!

풀로만 소고기 코스는 풀 먹여 키운 소고기로 요리한 건가봐요, nonGMO사료로 키운 무항생제 돼지목살구이 코스도 있고요, 우리는 비건 하프 코스를 선택했어요.  우리 중 한 명만 비건(하프 비건)이었지만, 이런 유기농 식당에서는 비건을 맛보는 것도 좋지 않겠어요?  

비건 하프 코스는 계절 스프, 계절 샐러드, 세가지 얌전과 장김치, 유기농잣 겨자소스 냉채에 이어 식사로는 눈개승마 나물밥, 엉겅퀴 된장국, 그리고 홍시와 좁쌀죽으로 담근 석박지가 나옵니다.  후식으로는 김부각과 유기농 귤당근 주스가 나올 거고요.

이 식당에서는 전국 각지의 전통주와 수제맥주도 맛볼 수 있다는데, 맛을 보면 즐길 수 있다면 그것도 좋겠어요.  종이 냅킨을 질박한 돌맹이로 눌러 놓은 것도 특이하죠?

 

손을 씻고 오면서 보니까 블루리본이랑 미쉐린 표시가 셀 수 없이(?) 많이 있네요.  유명한 집인지, 평일 저녁인데도 예약이 거의 꽉 찬 것 같고요, 특히나 외국인들이 많이 오는 것 같아요.  한국의 맛이 이런 거다... 그러시겠죠?

맨 처음 나온 건 감자스프였어요.  음식이 나올 때마다 직원분이 설명을 해주니 좀더 친절한 대접을 받는 기분이 들었어요.

감자스프는 집에서 만드는 것과 비슷한, 감자의 맛이 그대로 전해지는 스프였어요.

다음은 계절 야채 샐러드, 루꼴라와 비트, 상추와 방토, 연성 치즈와 함께 드레싱은 만다린(귤) 계열인 것 같아요.  달콤새콤~

그리고 3색전인데요, 1인당 하나씩이니까 내 몫을 잘 살피며 먹어줍니다.  ㅋㅋ 김을 올린 연근 부침, 바삭한 찹쌀 팽이버섯 부침, 그리고 장떡이에요.  팽이버섯에 찹쌀가루를 묻혀서 엉성하게 납작하게 부친 것이 바삭하니 맛있었어요. (나도 해봐야지~~)

애플민트 잎과 팬지꽃은 플레이팅의 예쁜 장식도 되지만, 먹는 잎과 꽃인 걸 하이디도 알아요.  멋지게 부침개에 곁들여 먹어봅니다. 

그다음은 겨자냉채가 나왔어요.  뭔가 특이하게 생긴 것이 4조각 들어있었는데, 콩으로 만든 (백두를 삶아서 발효시킨 듯한) 재료였어요.  뭔가 처음보는 특이함 - 맛은 특별하지는 않았고요.  ㅎㅎ

식사가 등장하면서 반찬으로 등장한 젓국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석박지와 김무침이에요.  김무침은 예상했던 맛인데, 석박지는 간이 약하고 날것도 익은 것도 아닌 것이 애매한 맛이었어요.  젓국을 안넣고 홍시와 좁쌀풀로 만들었다는데... (개인적으로는 똑 떨어진 맛은 아니었다는)

엉겅퀴 된장국이라는데, 맛은 그저 심심한 된장국이었어요.  지금 엉겅퀴 철도 아닌데, 냉동 엉겅퀴인지 특별한 맛은 아니었고요.

그런데, 잣을 얹은 눈개승마 나물밥은 맛이 있었어요.  일행 분들은 나물이 좀 짰다고 그러시는데, 저는 눈개승마 말만 들었고 키워보고 싶었던 차라서 관심있게 먹어봤답니다.  와아~ 곤드레 나물밥이나 피마자 나물밥보다 더 맛있는 거 아님? 

올 겨울엔 꼭 눈개승마 종자를 구해봐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고기맛이 난다 그러는데, 그건 잘 모르겠고, 나물맛이 씹히는 감도 좋고 훌륭했다고...)

하이디 마음에는 눈개승마 나물밥이 오늘 음식 중 탁월하다 생각했어요.

 

그리고 인사동 한식 "꽃밥에 피다"에는 육개장 아닌 채개장이라는 메뉴가 있더라고요.  저도 가끔 고기없는 육개장을 끓여서 즐기는 터라 맛이 궁금해서 이것도 시켜봤어요. 

몇 가지 나물과 몇 가지 버섯이 들어간 채소로 맛을 낸 육개장이라고 합니다.  역시 예상했던 맛이고요, 생각보다 건더기가 적었어요.  간이 세지 않아서 밥이랑 곁들이기 좋았어요.

한국의 멋을 살리려는 노력이 유리창에 붙은 밥상보(?) 같은 것에서도 눈에 띕니다.

김부각이 후식으로 나올 줄이야!  ㅎㅎ 김부각을 한쪽씩 먹고, 당근귤주스 달달 시원하게 마시면서, 오늘의 비건 하프코스 식사를 마쳤네요.  

한옥집의 멋과 한식의 맛이 잘 조화된 인사동 맛집 "꽃, 밥에 피다" - 특별한 날, 한끼의 남다른 식사를 하고 싶을 때 좋을 것 같아요.  외국에서 손님 왔을 때 함께 해봄직한 한국음식 식당이네요.  (친돈내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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