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가족단골인 신사면옥에서 신나게 고기 먹은 이야기를 포스팅할께요 (가족돈내먹).
큰 길가는 아니어도 많은 분들이 알고 찾는 맛집인 것 같아요. 우리도 가끔 여기서 가족모임을 하는데요, 가격은 높은 편인데 고기 질이 좋고 직원분이 상냥하게 고기를 구워 주셔서, 특히 외국에서 손님이나 지인이 오셨을 때 함께 하기 좋아요.
내부 인테리어는 그다지 꾸민 것같지 않지만, 고기 먹기 편안한 정도의 분위기에요. 룸도 있어서 가족이나 지인 모임하기 좋아요. (룸은 미리 예약하셔야죠!)
메뉴판도 아날로그하다는 느낌을 받았고요, 아직 키오스크나 그런 거는 없네요. 아무래도 가격대가 높으니까 중년 이후의 분들이 많이 오시지 않을까 생각됩니다만...
우리는 대표적인 메뉴로 보이는 한우암소 생등심 2인분과 한우암소 양념갈비 2인분을 우선 주문했어요. (4인 식사)
시원한 나박김치와 함께 옥수수 샐러드와 양배추 샐러드, 소금, 쌈장, 마늘이 먼저 차려졌어요.
그리고 상추무침이 나왔어요. 고기집인데 쌈이나 장아찌(피클)류는 없는 게 특징이네요. 상추쌈 대신 상추 무침이 제 몫을 하는지 먹어보면 알겠지요.
고기를 구워먹기 전에 육회를 먹어보고 싶어서, 육회부터 주문해서 먹어봅니다.
육회는 뭐니뭐니 해도 참기름 맛이라 생각해요. 아니죠, 신사면옥의 육회는 시원한 배와 무순, 가늘게 썬 마늘과 동그란 난황이 어우러져서 제맛을 내줍니다.
보다시피 양은 많지 않아요. 4명이서 한 젓가락씩(?) 먹을 정도인데, 한식에서 이만한 애피타이저는 없겠다 싶을 정도로 맛있게 먹었어요.
영롱한 육회를 먹을 동안에, 따뜻하게 바로 찐 가지에 부드럽고 살짝 달착지근한 양념을 얹은 가지찜이 나왔어요. 가지찜은 늘 맛있는 음식이지만, 가느다란 가지에 얹은 양념이 진짜 잘 어울려서 우리 이모랑 나중에 한 접시 더 부탁해서 먹었답니다.
살치살이 도톰하게 나왔어요. 불판 위에서 보이는 마블링이 예술이네요!
이때, 여느 고기집에서 나오는 계란탕이나 계란찜과는 다른, 계란 부추볶음이 나왔어요. 계란이 부드럽게 바로 볶아져서 부추의 향과 함께 고기와 잘 어울렸어요.
살치살 맛있게 먹고, 이제 판을 바꾸어 양념 갈비를 올려 놓았어요. 뼈를 빼냈더니, 흐흐, 갈비의 위용이 약해지기는 했어요. (처음에는 뼈가 있었답니다)
갈비를 누가 폼으로 먹나요? 맛으로 먹는 한우 갈비, 양념이 달달하니 보기보단 똑 떨어지는 맛이었어요. 마늘도 구워서 냠냠.
4인분에 어느 정도 충분하다 싶었는데, 2인분을 더 추가해서 맛있는 고기를 넉넉히 배부를만치 먹었네요.
우리가 그래도 냉면을 통과할 수는 없잖아요? 후식 냉면 비냉과 물냉을 하나씩 주문해서 반씩 나눠 먹었답니다.
신사면옥이 괜히 면옥이겠나요? 함흥냉면 전문점에서 맛보는 천사의 머리카락 같은 (서양 파스타 중 가장 가느다란 것을 엔젤스 헤어라 하잖아요!) 가느다랗고 쫄깃한 면발이 매혹적인 비빔냉면과 물냉면... 역시 고기 먹은 다음에는 냉면이 국룰~ 룰루랄라! 저는 이모님이랑 비빔냉면을 나눠 먹었어요. 찬 육수를 좀 주시라 해서 조금은 부어 먹고 조금은 그냥 마시기도 하고.
물냉면도 시원하고 맛있다고, 겨자나 식초 넣을 필요 없다고 국물까지 잘 드시네요!
너무 맛있게 완식한 신사면옥의 한우 살치살과 양념 갈비였어요. 물장수샷 인증!
다 먹고, 만두도 포장해 왔어요. (만두는 따끈하게 쪄서 포장할 수도 있고, 쪄 있지만 차가운 만두를 가져올 수도 있어요.)
식사를 마치고 이모와 다정하게 배부른 인증샷도 한 컷! 창 밖에 줄지어 있는 빨간 남천 잎과 열매가 아름다워요~
어르신이 계서서 그런지, 시원한 매실차도 후식으로 주셨네요~
이렇게, 우리 가족의 단골집 신사면옥에서 점심 추억의 뿌듯한 한 페이지를 장식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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