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에 야채가 없는 요즘은 나물이 귀해서 그런지 더 그리워지네요. 마트에서 숙주 한 봉지 사와서 숙주나물 무쳐서 먹었어요. 숙주나물은 사시사철 가격도 저렴하고 쉽게 구입할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
숙주나물, 시장에서는 파는 단위가 한 근, 두 근 (한근이 400 그램 정도에요. 375 그램이라고 하지요), 마트에서는 400 그램, 500 그램 정도 넣어서 한 봉, 두 봉 이렇게 팔지요. 하이디도 이번에는 마트에서 500 그램 한 봉지 사왔어요.
500 그램 한 봉지로 숙주나물 만들면, 두 사람이 두 끼 정도 먹을 수 있는 반찬이 된답니다 (먹기 나름이지만). 참고하시기 바라고요.
* 먼저 숙주를 맑은 물에 살살 씻어 주세요. 숙주는 쉬 물러지기 때문에 가급적 구입하고 빨리 요리하시는 게 좋아요.
살살 씻어 건졌을 때 비교적 맑은 물이 나오는 것이 숙주의 신선도가 좋은 거에요. (위 왼쪽은 첫번째 헹굼물, 오른쪽은 두번째)
* 이제 냄비에 바닥 1 센티쯤 물을 넣고 씻어 건진 숙주를 넣었어요.
* 마늘 1 Ts과 꽃소금 1 ts을 넣었고요, 뚜껑을 닫고 끊여요. 숙주를 데치는 거죠. 많은 물이 필요 없어요.
- (선택) 마늘은 숙주를 데치고 건진 다음, 무칠 때 넣어도 되지만, 하이디는 마늘을 미리 넣어 익혀서 마늘 냄새를 순화시키는 걸 좋아해요. (반대 취향이시면 마늘은 나중에 넣으셔요.)
- (선택) 소금은 물에 풀어도 괜찮지만, 미리 숙주에서 물이 빠져서 가늘어지는 것이 싫으면 하이디처럼 숙주 위에 얹어 놓거나, 나중에 나물 무칠 때 넣어도 됩니다. (역시 취향대로)
* 숙주 데치는 (삶는) 시간은 물이 끓기 시작할 때부터 4분으로 했어요. (위 사진) 이 정도면 적당한 것 같아요.
- (선택) 더 아삭한 식감을 원하시면 시간을 2분 정도로 줄여도 됩니다만, 숙주도 콩나물 처럼 비린내 있는 점은 감안하시고요.
* 물을 따라내고 (뜨거운 증기 주의), 여기에 참기름 2 Ts, 통깨 1 Ts, 고추가루 1 Ts을 넣었어요. 소금과 마늘은 거의 물에 쓸려 나가지 않도록 했어요.
- (선택) 숙주나물 무칠 때도 국간장 넣으시는 분도 있던데, 나물의 맛내기는 국간장(특히 집간장)이 짱이에요. 하지만 하이디가 엄니한테 배운 바로, 하얀 나물(도라지, 콩나물, 숙주)에는 국간장 안쓰고 소금으로 간을 해요. 색이 검어지면 보기 싫으니까요.
- (선택) 찬물로 헹궈서 꼭 짠 다음 무칠 수도 있지만, 통통한 숙주를 즐기려면 그대로 무치면 됩니다.
- (선택) 제사용 나물은 마늘, 파, 고추가루를 쓰지 않는다고 하는데, 저는 식구들 반찬용으로 고추가루와 마늘을 넣었어요. - (선택) 고추가루 약간 들어가면 숙주나물은 노란색 (많이 넣으면 붉은색)이 되는데, 고추가루가 주는 풍미가 좋아서 하이디는 고추가루 살짝 넣어 줍니다.
- (선택) 나물을 먹고나서 입에서 파냄새 나는 걸 싫어하는 분은 (하이디가 그래요) 파를 안 넣어도 괜찮습니다. 좋아하시면 넣어도 됩니다.
* 대충 젓가락으로 비벼 놓고 (지금 뜨거우니까) 조금 있다가, 일회용 장갑 낀 손으로 조물조물 무쳐서 간을 보았어요.
하이디는 고소한 국산 참기름 약간 더 넣고, 맛소금을 1/2 ts 정도 넣어서 간을 맞췄어요.
* 접시에 담고, 통깨를 솔솔 뿌려서 식탁에 냅니다.
숙주는 중국이나 아시아 요리에 자주 쓰이는 흔하고도 필수적인 재료에요. 한국 음식에도 육개장이나 나물, 볶음 등등 많이 쓰이고 있어요. 숙주는 녹두를 싹틔운 거 아시죠? 그걸 생각하면 (값이 싸서 그렇지) 귀한 재료에요.
- (선택) 숙주를 삶거나 데치지 않고 바로 팬에 볶아서 드시기도 하는데요, 하이디 생각에는 이렇게 데쳐낸 나물이 가장 깔끔한 숙주나물의 맛을 내주는 것 같아요.
위 (선택) 항목들 참고하셔서, 간단하게 취향대로 숙주나물 무쳐서 즐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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