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발렌타인 데이래요. 설날 연휴에 신경쓰다가 이제 보니 그래요. 언제는 발렌타인 데이를 챙겼나 싶지만, 다크 초콜릿이 큼지막하게 들어있고 호두가 통째로 들어있는 두툼한 르뱅쿠키를 발렌타인 선물로 만들었어요.
이참에 집에 있던 초콜릿 종류도 털어 주고요.
1. 르뱅 < 뜻>
르뱅이라는 것은 원래 빵 반죽의 예비반죽이라고 보면 되는데요,
밀가루, 물과 이스트를 혼합해서 미리 발효를 진행시켜, 본 반죽을 잘 부풀리게 하기 위한 예비 반죽이에요.
뉴욕의 르뱅베이커리라는 곳에서 처음으로 견과와 초콜릿이 듬뿍 들어있는 두툼하고 달콤한 쿠키를 만들어서 뉴요커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후, 이 쿠키의 이름은 세계적으로 르뱅쿠키가 되었다고 하네요.
우리 나라에서도 꽤 비싼 가격에 시판되고 있는데, 특히 젊은 층에게 사랑받고 있다고 해요. 젊은 하이디도 르뱅 만든다고요!
2. 르뱅쿠키 재료 (레시피)
- 버터 100 그램
- 설탕 100 그램 (백설탕 50, 비정제 설탕 50)
- 소금 1 ts
- 계란 1개
- 밀가루 (호밀가루 40 그램 포함) 165 그램
- 베이킹 파우더 2 그램, 베이킹 소다 1.5 그램
- 다크초콜릿 (또는 초코칩이나 커버춰) 145 그램
- 호두 80 그램, 아몬드 30 그램
* 버터는 만들기 2-3시간 전에 미리 계량해서 실온에서 부드럽게 만들어요. 계란도 냉장고에서 미리 꺼내 놓으세요.
* 초콜릿은 집에 있던 다크초콜렛을 모아봤어요(미국, 캐나다, 유럽, 국산 혼합). 심지어는 페퍼민트 바크가 붙은 다크초콜릿도 동원했답니다. 그냥 초코칩이나 다크 커버춰가 있으면 사용해도 됩니다. 일부러 굵직하게 잘라서 준비했어요.
* 밀가루는 (박력+중력), (통밀+중력) 이런 식으로 조합해도 좋은데요, 하이디는 호밀가루를 혼합해 봤어요. 백밀가루보단 영양과 건강 면에서 좀 좋지 않을까 싶어서... 호두는 거의 썰지 않고, 2분 또는 4분태의 모양과 씹히는 맛을 살려봤어요. 초콜릿 중에는 안에 헤이즐넛이 들어있는 것도 있었지만, 이것은 그냥 초콜릿으로 취급했어요.
3. 르뱅쿠키 만들기
- 먼저 버터를 핸드믹서로 풀어줍니다. 실온에 3-4시간 두었더니 잘 풀어지네요.
- 설탕을 2-3회에 걸쳐 넣고 핸드믹서로 혼합해요.
- 이제 계란을 넣는데요, 노른자를 먼저 넣고 흰자를 나중에 넣으면 분리되는 것을 막을 수 있어요.
- 이제 핸드믹서를 제거해요. 그리고 가루를 체에 거르면서 내려서 합치는 거에요.
- 그리고 숟가락이나 주걱으로 반죽을 가르듯이 섞어 주세요. 막 착착 비비는 거 아니고요.
- 이 정도로 흰 가루가 아직 많이 보일 때, 견과류와 초코칩을 넣어주세요.
- 그리고 숟가락으로 좀더 혼합해서 견과와 초코까지 반죽에 합체가 되게 만들면 되거든요.
- 그리고 이 반죽을 80 내지 85 그램의 공모양으로 떼어내면 8 개의 르뱅쿠키를 만들 수 있어요.
- 르뱅은 잠시 냉동(20분 정도)에 두어서 굳힌 다음에, 예열된 오븐에 구울 거에요. 냉장에서 굳히셔도 됩니다.
- 냉동실에서 살짝 얼은 반죽을 200도에서 7분 동안 예열한 오븐에 넣고, 190도에서 7분, 180도에서 20분 정도 구웠어요.
원래 과자나 빵을 굽는 오븐 온도는 180도가 기준인데, 동절기에는 실내 온도가 낮으니까, 오븐문 열었을 때의 열손실을 생각해서 200도 정도로 예열해 주면 좋아요.
거의 공모양으로 만들어서 오븐에 넣었는데, 살짝 녹아서 납작하게 되면서 또 부풀어서 두툼하게 멋진 르뱅쿠키가 되었어요.
쿠키의 위 아래가 갈색으로 보기 좋게 구워졌어요. 바로 식힘망으로 옮기다가 모양이 부서질 수 있으니까 몇 분 정도 오븐팬에 두어서 굳은 다음에 식힘망으로 옮겨주는 게 좋아요.
이렇게 보니 볼륨감이 별로 없어 보이지만, 실제 두께가 3센티는 되는, 거의 빵 만한(?) 크기의 르뱅쿠키에요.
르뱅쿠키의 위용이 느껴지시나요?
단면이 장난 아닙니다. 식힌 쿠키도 칼로 잘라지는 정도의 질감이에요. 살짝 부서지기는 해요. 호밀이 들어서 그런지 바삭함이 특징있어요. 혹시 꾸덕한 걸 원하신다면, 밀가루의 일부 또는 전부를 중력분으로 바꾸어서 시도해 보셔도 됩니다.
저는 호밀과 박력분을 사용하기 잘했다 싶어요~!
하나씩 비닐 포장해서 선물로도 좋고, 집에서 드실 때는 5일 ~ 7일은 실온보관해도 아무 문제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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