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과 둘이서 저녁먹기로 했어요. 딸과의 데이트는 언제나 신선한 것 같아요. 메뉴 선택도 뭔가 젊은 있 느낌이 있고요.
오늘은 도산공원 인근에 아메리칸 중국집이 있다고 해서 냉큼 오케이~! 따라 나섰어요.
바로 여기에요. 미국식 중식이라 하면, 중국음식이면서 미쿡 냄새가 나는, 미국에서 경험한 대로라면 치즈와 버터가 많이 들어가고 기름진 음식이 많은 걸로 생각되거든요. ㅎㅎ 나는 좋아, 나는 좋아!
매장이 그리 넓지 않아서 그런지, 금요일 저녁이라 그런지, 대기가 있었어요. 캐치 테이블에 등록하고 메뉴를 살폈어요.
중국인의 중국집에는 어마어마하게 메뉴가 많은 게 특징인데, 미국식 중국요리는 메뉴가 심플해 보이네요. 우리는 딸의 제안대로, 세사미 치킨하고 누들이나 라이스로 식사를 하나 하면 되겠다 생각했어요. 메뉴를 보니까 또 배가 고파지네요.
15분 정도 기다렸을까요? 이제 들어갑니다.
미국식 중국음식점 답게 약간 어두운 조명이었고요, 가운데 테이블에 뭔가 장식(?), 배달 음식이 놓여 있는 뒤에 티셔츠가 걸려 있어요. 셔츠도 판매하나봐요. ㅎㅎ 나중에 보니까 직원분들이 저 티셔츠를 입고 열심히 서브를 하고 있었어요.
좌석 간격은 넓지 않지만, 약간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짧은 커튼이 쳐져 있는 곳도 있었어요.
우리는 여기보다는 살짝 한가한 창가쪽에 자리잡을 수 있었고요, 외국인들이랑 식사하러 온 분들도 눈에 띄더라고요. 오홀~ 인터내셔널한 분위기!
우린 배가 고픈 시간이라 얼른 태블렛으로 세서미치킨 (2만)과 차오미엔(볶음국수)을 주문했어요. 탄산음료도 1캔.
몽골리안 비프, 쿵파오 치킨, 오렌지 치킨도 다음에 와서 먹어봐야겠어요.
Biang Biang Mien은 면이 두툼한 칼국수면 같은 건가 봐요. 메뉴판에는 방방면이라고... ㅋㅋ 볶음밥과 마파두부도 있고요. 몇가지 안되는 메뉴판이지만 잘 살펴보면 먹고 싶은 게 많네요.
뭐지? 꽈리 불고기짜장면... 짜장면도 꽈리고추와 불고기가 믹스된 걸까요? 후훗~
테이블 위에는 덜어먹을 수 있는 그릇과 젓가락을 준비해놓고,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립니다. 음악소리도 살짝 신나는 경쾌함...
조금 기다렸더니 차오미엔이 먼저 나왔어요. 면 자체가 평소 보던 볶음면과 살짝 달라 보이네요. 이국적 비주얼~!
맛은 예상하는 것과 크게 빗나가지 않았어요. 짭짤하고 양념이 잘 밴 돼지고기가 잔뜩 들어있었고요, 잘 볶아진 국수도 감칠맛이 좋았어요. 바로 세서미 치킨도 도착했어요.
세서미 치킨은 달달한 간장치킨, 그것도 순살치킨이나 강정의 맛하고 비슷한데, 굴소스 맛이랄까? 그런 느낌이지만 강정처럼 겉이 빳빳한 느낌은 아니었어요.
이렇게 볼 때는 양이 그리 많지 않아 보였는데요, 결국 좀 남기고 말았어요. 포장을 부탁드렸더니, 작은 사각팩에 잘 싸주셨어요.
짜샤이가 있었으면 했더니, 기본으로 가져다 주지는 않아도, 직원호출에서 짜샤이를 요청하면 바로 가져다 주시더군요. 무료.
그런데, 이 짜샤이가 정말 특별했어요. 미리 절여져서 시중에 판매하는 짜샤이 절임을 무쳐서 나온 게 아니라, 뭔가 신선하게 씹히는 맛이, 바로 무친 것이거나 매장의 주방에서 바로 요리한 듯 매력 있었어요. 식감이 아주 특이했는데, 마치 궁채나물을 씹는 것 같은 아삭함이 진짜 좋았어요.
짜샤이는 한 번 더 요청해서 맛있게 먹었고요, 치킨, 국수, 짜샤이가 모두 짭짤한 음식이다 보니 흰밥이 생각났어요.
오늘 우리가 주문한 음식들은 모두 밥하고 먹었을 때 진가를 발휘했다 싶더라고요.
오랜만에 먹어본 아메리칸 차이니즈 레스토랑 <웍셔너리>에서 딸과의 데이트 좋았습니다.
(지도에서 자꾸 에러가 나서 기본 정보를 정리해 보았어요.)
<웍셔너리 청담>
주소: 강남구 도산대로53길 12 1층 (신사동)
전화: 070 8888 9878
영업시간: 11:30~21:00 (라스트오더: 20:30)
주메뉴: 몽골리안 비프 (32000), 쿵파오치킨 (21000), 세서미치킨 (20,000), 탕수육 (18,000)
방방면 (13,000), 차오미엔 (15,000), 스파이시씨푸드 차오미엔 (15,000), 꽈리불고기짜장면(1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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