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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맛의 마술사 하이디의 뚝딱스토리
Haidi finds yumi

천안 대표빵집 <뚜쥬루> 빵지순례? 내돈내먹

by 맛의 마술사 하이디 2025.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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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에 사는 분들은 여기 빵집을 모르는 분이 없을 거에요.  이곳이 아마도 본점인데요, 빵돌가마 마을이라고 해요. 무슨 빵집 이름이 이렇까요?  알고 보면 정말 빵에 대한 진심이 똘똘 뭉쳐서 마을을 이루고 있는 곳이 맞네요!  하하

우리도 천안 초보(?)라서 잘 몰랐는데, 나중에 빵을 담아온 쇼핑봉투에 보니까, 우리가 갔었던 빵전문관 뒤로 케이크하우스, 빵마을 카페, 천안쌀케잌 23, 어린이베이커리, 빵장작가마, 뚜쥬루 체험관, 천안당, 천안팥 끓이는 곳, 천안 쌀제분소 등 여러 개의 건물이 마을을 이루고 있네요!

 

뚜쥬루 빵집이 천안에 몇 군데 있지만, 우리가 이번에 방문했던 뚜쥬루 빵돌가마점 위치는 아래 지도를 참고하세요.

 

우측 계단으로 올라가면 빵집이 나오는데요, 여기가 소위 빵전문관이라고 하네요.

돌가마 만주와 거북이빵, 그리고 돌가마브레드가 가장 인기있는 제품인가봐요.  이 세 가지는 꼭 먹어봐야지 했는데, 돌가마브레드는 마을 뒤편의 빵마을카페까지 가야 구입할 수 있다고 해서 이번에는 포기...

평범한 식빵 종류와 스프레드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어요. 

여기 예사롭지 않은 빵들도 눈에 띄어요.  "빵오 피스타치오", "초코 크루아상", "크루키"...

하나 둘, 트레이에 담아 봅니다. 

- 느리게 더 느리게 만드는 뚜쥬루 빵의 대표로 유명한 거북이빵,

- 소금빵에 명란을 가미한 명란 소금빵,

- 천안 팥을 직접 삶아서 만들었다는 팥빵,

- 아이스캔디 (아이스케키... ㅋㅋㅋ),

- 카이막 브로슈 (터키의 발효 유제품이라는 카이막을 먹고 싶어하는 딸의 선택) ,

- 그리고 카스테라 생크림빵 (?)(이건 제품명을 확실히 모르겠음당)...

 

하이디의 명란빵 만들기(아래 글)는 위 명란소금빵에서 시작되었다고 고백합니다.  ㅎㅎ

https://haidi-cooks.tistory.com/398

 

명란소금빵 _ 처음 생각해낸 분 천재!

천안의 유명빵집에서 명란 소금빵이라는 걸 사먹어봤어요.  찝찔한 것이 반찬 같은 맛도 나면서 쫄깃하며 맛이 좋더라고요. "우씨, 그렇게 맛있는 건 집에서 만들어서 맘껏 먹어봐야 해!"그래

haidi-cooks.tistory.com

 

그리고, 바로 빵전문관의 바로 맞은편에 케잌 하우스가 따로 있는데요, 케잌은 여기에서 고르면 되겠어요.

이곳에서는 작은 지역문화 전시회도 있었는데, 2층에... 오늘은 올라가 볼 시간이 없었어요. 

여기 조각 케잌들도 파티쉐의 정성과 기술이 농축되어 보입니다.  딸기 조각케잌을 하나 사서 다시 빵전문관으로 왔어요.

역시, 여기는 유학파 파티쉐님들의 기술로 빵을 굽는다고 하는데요,  올라오면서 보니 연구실(개발실)이 따로 운영되고 있는 것 같았어요.  (추측... 왜냐면 연구실 분위기를 감지했거든요.)

이곳에서는 천안 팥을 매일 끓여서 빵재료로 쓴다고 하네요.  게다가 놀라운 것은 천안의 무농약 딸기를 무려 연간 4억이 넘게 납품받아 사용한다고 합니다.  엄청난 규모와 강단의 빵집인 걸 느낄 수 있어요.  식용유는 하루만 사용한다는 원칙을 20년 동안 지켜오고 있다는 뚜쥬루 빵집이에요.

우리가 다시 돌아온 이유는, 빵전문관 2층 카페에서 잠시 쉬며, 커피를 사가려고요.  카페 공간은 대단히 요란하게 꾸미지는 않았지만, 편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곳이에요.

내려와서 보니, 여기는 진짜 돌가마(건축물)에서 빵을 굽는다는 거네요.  그렇죠.  원래는 고대부터 빵은 돌가마에서 굽는 것이었겠다는 게 이해 됩니다.  일본의 기술로 설계, 시공한 빵돌가마가 국내 최초라네요. 

 

구경은 여기까지고요, 빵은 보는 것이 아니라 먹는 것... 

집에 와서 맛을 봅니다.  보들보들 카스테라로 감싸진 생크림롤은 보는 대로, 예상했던 대로 달콤 살살녹는 맛이에요.  생크림 부분이 생각보다 덜 달았어요.

여기 주목해 주세요.  이것이 바로 돌가마에서 구웠을 뚜쥬루의 시그니처 중 하나, 돌가마 만주에요. (아래)

겉의 만주 껍질도 거칠다고 할까 바삭하다고 할까, 질감이 예사롭지 않네요.  약간 파이껍질같은 페스츄리 성질이 있고요, 속에는 천안 팥을 직접 삶아 만든 팥앙금이 알차게 들어 있어요.  역시나 직접 만든 앙금은 많이 달지 않아요.  (제빵 재료로 시판되는 앙금은 엄청 달고 값도 저렴하답니다.  하이디가 홈베이킹 좀 해봐서 알아요.)

카이막 브로슈는 우리 딸들한테 조금 낮은 점수를 받았네요.  카이막의 질감과 맛이 충분히 살아나지 않는다고... (에구, 나는 카이막은 잘 모르니까, 그냥 크림치즈빵 같았네요.  죄송~)

카이막은 별도로 수입제품을 구입해서 새로이 맛보는 걸로 얘기가 되었고요.  (아, 까다로운 입맛...)

커피도 뚜쥬루는 좀 다를까 생각하고 가져왔는데, 아메리카노는 역시 아메리카노였고요, 기대했던 특별함은 아니지만, 여느 커피 전문점 수준의 맛과 향은 난다고 하네요. (딸들의 품평)

딸기와 블루베리가 위에도 놓여져 있고, 시트 사이에도 켜켜이 딸기가 들어있는 딸기 생크림 케잌도 맛을 봤는데, 역시 유학파 샘들의 솜씨 다운 면모가 있지 않았나 싶어요.  이제 여기 케잌도 여러 가지 맛봐야겠다 생각했어요.   

이것이 거북이 등처럼 생긴 거북빵인데요, 예상한 맛이고요.  모카번이라고 한 때 유행했던 그 빵하고 유사해서 그런지 특별하게 느껴지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느리게 더욱 느리게"를 추구하는 뚜쥬루의 빵 철학이 여기에도 담겨있지 않을까 하는 의미해석의 특별함이 있다면 있는 거죠.

 

빵도, 케잌도 치열하게 연구가 진행 중인 천안의 빵집 뚜쥬루... 앞으로도 맛볼 것도 많고 배울 것도 많은 빵집인 것 같아요.

(가격은 천안 빵집 치고는 높은 편이지만, 재료나 기술을 감안할 때 강남이나 서울에 비하면 훨~ 가볍다고 하네요.  딸들의 멘트 참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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