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아파서 건국대학교병원에서 진료, 수술, 입원을 했기에, 하이디가 알프스를 떠나 건국대병원에서 보호자 노릇을 해야 했어요.
보통 병원음식은 맛이 없잖아요? 환자나 보호자나 입맛이 있을 리 없는 데다가, 하루 세끼 제공하는 밥, 국, 김치, 반찬을 일정한 시간에 (별로 운동을 못하는 위장의 정체 상태에서) 먹어야 하니까요.
모든 단체식이 그렇듯, 담당 영양사가 계셔서 영양소의 균형과 식단의 조리법 등을 신경써 주시지만, 밥을 받아드는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은 경우가 많아요.
건국대학교병원에서 환자식(죽 & 밥)과 보호자식을 받아 봤는데, 계속 밥과 반찬의 식단이 변화되어 나오더군요.
잘 보니, 보호자식은 반찬이 한 가지가 더 나오네요? 환자식과 같게 하면 혹시 염분이 부족하거나 반찬이 부족할까봐 그렇게 배려해주시는 걸까요? 밥과 국, 그리고 긴 접시에 단백질 요리(메인반찬)이 나오고, 찬기에 반찬이 3가지 또는 4가지가 나와요. 소스나 간장이 필요하면 따로 나오기도 하고요.
그래도 매일 세 번을 밥, 국, 김치, 반찬으로 먹는 건 너무 단조롭게 느껴져요. 그래서 병원밥이 하루 이틀은 맛있다 그러다가, 몇 일 지나면 식욕을 잃게 된 경험이 다들 있는 겁니다.
가끔은 떡볶이나 튀김도 먹고싶고, 때로는 짜장면도 먹고 싶은 우리들의 변덕스런 식욕... 인정합니다.
또, 환자나 보호자나 좀 더 든든한 식사로 영양보충을 하고 싶은 욕구도 있을 거고요.
그래서 건국대 병원에서는 보양식도 준비해서 (추가의 식대를 지불한다면), 원하는 분들에게 제공해 준답니다. 참 좋은 생각이에요!
특히나 암환자들은 밥맛도 없고, 영양과 함께 면역력을 높여주기 위한 식사가 필요하잖아요? 그래서 항암식을 따로 요청할 수가 있네요. 좋은 음식을 자주 드시도록 간식도 식사 중간중간에 제공해주네요! 이런 건 다들 배워야 하지 않겠어요?
또, 여기에서 진짜 좋았던 것은 일반식의 경우, 점심식사와 함께 다음날 선택식단의 안내문이 나와요. 기내식에서 원하는 메뉴 미리 신청하면 제공받을 수 있는 것 처럼요.
선택식단은 아침과 점심만 선택되고요, 저녁은 한국인의 식단(밥,국,김치,반찬) 한 번이 필수인 것 같아요. 그 점도 이해가 됩니다.
우리 가족처럼 입맛이 까다롭고 같은 음식을 반복해서 먹는 거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얼마나 좋은 선택인지 몰라요! 한식입맛에 선호도가 낮은 어린이나 청소년들은 무조건 선택식단을 고를 성 싶네요.
선택식은 환자를 위한 선택만 있지, 보호자식은 해당이 없는 것 같아요. 그래도 서운하지 않은 것은, 보호자는 입맛에 맞는 것을 나가서 먹을 수도 있잖아요? 그러니 환자의 입맛과 기호를 배려해 주시는 병원식당의 관계자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이에요.
앞으로도 맛있고 영양진 메뉴로 환자와 보호자에게 맛있는 기쁨을 많이 선사해주실 걸로 믿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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