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릅이 산골의 4월 식탁을 풍성하고 기품있게 꾸며주었어요.
오늘은 산에서 따온 개두릅(엄나무순)을 자르지 않고 모양 그대로 살려서 두릅전을 만들어 보려고 해요.
개두릅을 따면서 작은 참두릅도 몇 개 섞여 있어서, 모두 모아서 밀가루와 녹말가루, 계란과 함께 두릅전을 만들어볼께요.
<두릅전 재료>
- 개두릅 (있는 대로)
- 밀가루 중력분 130 그램 + 녹말가루 20 그램
- 물 160 그램
- 계란 1개
- 식용유, 소금
* 개두릅은 깨끗이 씻어서 물기 털고, 굵은 부분이 있다면 갈라서 준비합니다.
* 부침개를 위한 밀가루 옷은 밀가루 130 그램에 물 150 그램 넣어서 잘 갠 다음, 원하는 정도가 되도록 계란 하나를 풀거나, 물을 더 넣어서 되직한 (묽직한) 정도를 맞춰 주면 됩니다. 그리고 약간의 소금을 넣었어요. 모든 부침개 공통...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요, 결국은 다 맛있으니까 편하신 대로, 요리사 맘대로 만들어 보세요.
1. 두릅 먼저 펴자!
* 후라이팬이 아직 세게 달궈지기 전에, 식용유를 두르고 두릅을 먼저 빽빽히 깔아 놓습니다.
그리고 두릅 위에 밀가루 갠 반죽을 부어주는 거에요. 처음 뒤집을 때 아래면에 야채가 잔뜩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해요.
양쪽이 노릇하게 부쳐내면 됩니다. 뒤집는 데 자신이 없을 경우에는 넓은 접시를 하나 들고, 엎어서 뒤집어주는 방법이 있답니다.
노릇하게 두릅전이 완성되었어요! 두릅전은 반죽에 약간의 소금을 넣은 것 외에는 심심하게 부쳐서 양념간장을 찍어먹으면 좋아요. 부추간장이건 달래간장이건 초간장이건 무조건 맛나지요.
2. 밀가루 먼저, 두릅을 위에!
두번째 방법도 비슷하지만, 순서가 반대에요. 이번에는 밀가루를 기름 두른 팬 위에 얇게 편 다음, 두릅을 얹어 놓기에요.
두릅을 얹은 후, 집 주변에서 채취해 온 달래를 파전 마냥 길쭉길쭉 올려 놓았어요. 휴우~ 이것도 뒤집을 때 엉망 될까봐 걱정이 좀 되긴 해요. 조금만 주의해서 뒤집으면 문제 없어요.
다시 뒤집었더니 너무 야채가 노출된 것 같아서, 계란을 풀어서 야채 위에 얹었어요.
모양도 그럴싸하지만, 맛도 기가 막혀요. 워낙 개두릅은 귀하고 향기로운 것이지만, 달래도 봄의 향기라면 남부럽지 않은 재료잖아요? 이 계절에만 먹을 수 있는 재료들이라서 더욱 귀하게 느껴지네요.
3. 두릅전 찍먹 양념간장
부침개는 간장을 찍어 먹으면 좋아요. 염분 때문에 가끔은 양념간장 통과, 그냥 부침개만 먹기도 하지만, 간을 맞추기 위해서가 아니라 맛의 포인트를 위해 양념 간장을 만들어보아요.
(간장 2 + 매실청 1 + 식초 0.5) 정도의 기본 베이스에 기호에 따라 고추가루, 통깨, 달래나 쪽파, 부추 다진 것을 넣으면 쉽고 맛있게 양념간장을 만들 수 있어요.
가족이 마주 앉은 식탁에서 두릅전이 마음의 소통에 도움이 될까요, 안될까요?
'Haidi cooks Korean food'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의 향기를 최대한 살리는 땅두릅 무침 (2) | 2024.05.27 |
---|---|
고추장 멸치볶음 만들기: 깔끔하고 야무진 맛 (4) | 2024.05.09 |
전통 간장, 된장 담그는 법 (친정엄마ver.) Making Korean traditional soy sauce (Ganjang & Doenjang) (3) | 2024.04.29 |
삼겹살 야채 짜글이: 있는 재료로 바글바글 끓여요! (3) | 2024.04.26 |
비건 순두부찌개 끓이는 법 (4) | 2024.04.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