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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맛의 마술사 하이디의 뚝딱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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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이국으로 맞이한 봄의 미각 하이디가 겨울 지난 텃밭을 슬슬 돌보기 시작했어요. 오늘은 혹독한 겨울에도 비닐 한 겹 덮고 버텨낸 시금치를 솎아주었어요. 모양이 썩 좋지는 않지만, 얼마나 장하고 귀한지 몰라요. 시금치 밭에서 구석구석 얼어붙은 듯 땅바닥에 붙어있던 녀석들은 냉이가 아니겠어요? 텃밭의 다른 야채들 심기도 전에 먹거리를 주는 냉이는 참 반가와요. 새봄을 알려주는 전령과도 같지요. 겨울을 맨몸으로 이겨낸 보라색 잎이 방사상(radial)으로 펼쳐져 있는 것들이 냉이랍니다. 볕이 좋은 곳에 있던 아이는 벌써 꽃이 피기 시작해요 (아래 사진). 꽃이 피면 나물은 맛이 없어지니까 어서 부지런히 먹어야 겠어요. 그래서, 잠깐 사이에 채취해온 냉이를 가지고 예정에도 없던 냉이국을 끓여봤어요. 어찌나 향긋한지... (으음~!) 이 재.. 2024. 3. 13.
프랑스 시골빵 내가 만든다: 캄파뉴 만드는 법 언젠가 아주 오래 전에, 프랑스 빵은 딱딱하다고 (겉이), 여행 갈 때 싸가지고 다니면서 밤에는 베개로 쓴다(?)는 말이 있었어요. ㅎㅎ 말도 안되는, 아마도 진짜 옛날에는 그랬을 지 몰라요. ㅎㅎ 프랑스빵 (과거 발음으로 표기하면 불란서빵) 하면 바게트가 제일 먼저 생각나요. 바게트, 밀가루와 물, 소금, 이스트 외에 다른 것이 들어가지 않는 순수한 겉딱속촉의 맛, 서양음식과 곁들이면 최고 아니겠어요? 그 다음이 캄파뉴 (캉파뉴, 깡빠뉴라고도 읽는), 이것은 요즘 레시피에 따르면 약간의 우유와 버터도 들어간 반죽에, 건과류와 견과류가 마음대로 들어가 있는 프랑스 빵을 말하는 것 같아요. 이런 캉파뉴를 옛날 식으로 크게 만들어서, 베개(?) ... ㅋㅋㅋ 베개 이야기는 그만하도록 하겠어요. 혐오표현이라고.. 2024. 3. 12.
평택 맛집: 평택 AK플라자 <샤브촌> 오늘은 친구와 평택역에서 만나기로 했어요. 평택에서 누굴 만나기는 생전 처음인 듯... 우리 두 사람의 동선에서 편리한 곳을 찾다보니 기차역과 전철역, 고속버스터미널이 함께 있는 평택역에서 만나는 것도 좋더라고요! 조금 낯설었지만, 고속버스에서 내린 곳은 터미널이 아니라 그냥 길가였어요. 잠시 당황했으나, 약속장소인 평택역 & AK 플라자가 바로 길 건너편에 있어요! 친구는 당일 오후에 지방으로 내려가는 기차를 타야하기 때문에, 멀리 가지 않고 이 건물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어요. 아웃백도 지하에 있다고 하는데, 일단 7층 식당가로 올라가봤어요. 친구는 뜨끈한 걸 먹고 싶다고 해서, 그렇다면 샤브나 전골이 좋겠다 생각했는데... 여기 샤브촌이라는 식당이 있네요. 넓고 시원해 보이는 매장이 맘에 들었어요.. 2024. 3. 11.
돼지고기 탕후루? 통삼겹 차슈덮밥 만들기 오늘은 "차슈동"이라고도 하는 차슈 덮밥을 만들어보려고 해요. 삼겹살 수육용으로 사둔 것이 있어서, 이것을 통째로 요리하는 차슈를 만들어 볼께요. 시간은 대략 1시간 정도 걸리지만, 계속 지켜봐야 하는 것은 아니니까 어렵지않게 완성할 수 있답니다. "차슈"는 광동요리라고 하네요. 에구구. 덮밥으로 많이 즐기는 것 같아서 일본요리인 줄. 만드는 과정에서 딸이 "어? 이거 돼지고기 탕후루네!" 이래서 한 바탕 웃었답니다. 아래를 보시면 공감 가실 수도 있어요. - 돼지고기 수육용 600 그램 - 간장물: 물 1 리터, 진간장 1/2 컵, 매실청 3 Ts, 굴소스 2 Ts, 요리술 3 Ts, 알마늘 5쪽, 생강 2쪽, 월계수잎 2장, 피클링 스파이스 (또는 정향, 통후추) - 다진 파, 통깨 * 먼저 돼지고기.. 2024. 3. 10.
월남쌈 집에서 만들기: 월남쌈 재료, 소스, 홈파티 어느 나라 요리든지, 고기나 야채 재료를 안에 넣고 겉을 밀가루 반죽 등으로 싸먹는 요리가 있는 것 같아요. 사람의 심리와 음식의 맛을 추구하는 데, 인류적 공통점이라고 할까요? ㅎㅎ 만두가 그렇고, 딤섬이 그렇고, 인도음식에서는 사모사가 있고, 멕시코 요리에는 또띠아가 있고, 한국 전통음식에도 얇은 밀전병에 싸먹는 구절판 요리가 있잖아요! 한국사람은 상추 속에다가 별거별거 다 넣어서 (회 조차도) 싸먹고요. 서양사람들 심지어는 피자도 토핑을 안쪽에 넣고 빵으로 두른 베이크드 브레드로 먹기도 하고요. 싸먹고 싸먹는 중에 제일 맛있는 쌈이 뭘까요? 우리 딸은 월남쌈이래요. 갖가지 종류의 야채와 함께, 고기건 해물이건 맛있는 건 전부 다 넣어서 라이스 페이퍼(밥종이?)에 싸먹는 이런 월남쌈은 월남식이 아니라.. 2024. 3. 9.
돈페이야끼 집에서 만들기: Don't pay! 요즘 오코노미야끼나 돈페이야끼, 식당에서도 자주 만날 수 있는 일본식 요리에요. 오늘은 돈페이야끼를 만들어보려고 해요. 돈페이야끼... 이름이 참 재밌어요. 식당에서는 돈 내고 먹는 메뉴이지만, 오늘은 돈 페이 (Don't pay!) 집에서 만들어 즐깁니다. 돈은 돼지(豚), 페이는 '편평하다', 야끼는 '굽다' - 이렇게 세 가지 뜻을 잘 살려서 돼지고기 넣고 편평하게 일본식 삼겹살 계란말이(?)를 팬에 구워 볼께요. - 돼지고기 (대패삼겹살) 100 그램 - 계란 (전란 2개 + 난황 3개) - 우유 2 Ts - 소금 1/4 ts, 후추, 맛술 2 Ts (고기 밑간용) - 돈카츠소스 + 마요네즈 (2 Ts) - 다진 대파 & 가쓰오부시 (데코레이션) * 돼지고기는 얇게 썰은 것으로 준비했어요. 돼지고.. 2024. 3. 8.